[딜사이트 최보람 기자] 지난해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던 이마트가 향후엔 이 같은 '어닝쇼크'가 재현될 가능성이 낮을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보유 중인 영업용 자산의 가치가 여전히 크다는 것이 이유다.
이마트가 지난해 인식한 손상차손 총액은 915억원이다. 항목별로는 지난해 회계기준 변경에 따라 발생한 사용권자산에서 411억원, 유형자산 313억원, 종속법인 관련 186억원, 무형자산에서 4억원을 인식했다. 손상차손은 회사가 보유 중인 유·무형자산의 가치가 장부가보다 떨어졌을 때 이를 재무제표와 손익계산서에 반영하는 것을 말한다.
이마트가 산출한 손상차손액은 경쟁사인 롯데마트가 기록한 5630억원 대비 16.3% 수준에 불과하다. 이에 대해 이마트 측은 점포별 수익구조가 양호해 손상차손 규모가 작았단 입장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적자를 내는 점포가 있기도 하지만 대부분이 손익분기(BEP)를 넘기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이마트의 개별기준 영업이익은 2511억원으로 2011년 신세계와 분사된 이후 최저치였지만, 롯데마트가 250억원의 영업적자를 낸 것과 비교하면 선방했단 평가를 받고 있다.
임차매장 비중이 경쟁사 보다 낮은 부분도 이마트의 손상차손액이 비교적 작았던 요인으로 꼽힌다. 임대료가 순이익에 악영향을 끼쳐 자산손상의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작년 9월말 기준 이마트와 이마트트레이더스 매장 156곳 가운데 임차매장은 26곳(16.7%)에 그친다. 반면 롯데마트는 124곳 중 58곳(46.8%)이 임차매장이었다.
유통업계 일각에선 회사마다 손상차손 산출기준이 달라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것 아니냐는 반응도 나온다. 롯데마트가 포함돼 있는 롯데쇼핑의 경우 작년 자가점포는 향후 10년간, 임차점포는 리스가 끝나는 시점을 기준으로 예상되는 손실을 한 번에 반영했다. 반면 이마트는 매년 손상차손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자세한 산출 과정을 공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에 대해 “기업마다 기준이 다를 순 있다”면서 “내역을 세세히 밝히진 않고 있지만 당사도 나름대로 엄격한 기준을 정해놓고 손상차손을 반영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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