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이튼 점검
그라운드X도 피할 수 없는 매출 압박
⑤B2B 모델 부재…"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바 없어"
이 기사는 2020년 03월 18일 18시 4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의 블록체인 자회사이자 블록체인 메인넷 ‘클레이튼(Klaytn)’의 개발사인 그라운드X가 설립 2주년을 맞았다. 그라운드X는 각 산업을 대표하는 30여개 글로벌 기업이 플랫폼 운영사로 참여, 70여개 이상의 서비스 파트너사들이 클레이튼을 통해 블록체인 기반 실 서비스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팍스넷뉴스는 국내 최대 블록체인 서비스 ‘클레이튼’의 지난 2년간의 성과와 과제를 짚어봤다.


[팍스넷뉴스 공도윤 기자] 블록체인관련 기업 중 이익을 내는 기업은 소수에 불과하다.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의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카카오의 자회사 그라운드X도 매출면에서는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SPRi)가 지난해 국내 블록체인 기업 198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매출이 있다고 응답한 곳은 22%였다. 하지만 응답한 곳의 86.7%가 대기업으로 블록체인 프로젝트중 대다수는 매출을 내기 어려운 구조다. 그라운드X의 사정도 이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 그라운드X의 매출을 추정해 볼 수 있는 곳은 국내 법인인 그라운드원을 통해서다. 


카카오가 추진하는 블록체인 사업은 그라운드X를 중심으로 이뤄지지만 지배구조는 다소 복잡하다. 카카오가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 ‘카카오G’ 아래에 그라운드X, 그라운드원(1), 판제아(Panzea Pte. Ltd), 클레이튼(Klaytn Pte. Ltd)이 있다. 카카오G는 블록체인사업 추진을 위한 투자 전문회사 겸 지주회사로 일본에 있다. 그 아래 실질적으로 블록체인 개발 업무를 하는 일본 법인 그라운드X가 있다. 한국에서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법인은 ‘그라운드원’이다. 


당초 카카오는 그라운드X 아래, 각국에 해외법인을 늘려 그라운드 1, 2, 3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었다. 일본 법인 외에 추가로 설립된 곳은 유한법인 판제아와 클레이튼이다. 이들은 토큰 ‘클레이’ 발행을 위해 싱가포르에 세운 회사다. 판제아는 토큰 클레이로 바꿀수 있는 어음을 발행하고, 클레이튼은 클레이를 발행한다. 그라운드X를 이끌고 있는 한재선 대표는 그라운드원의 대표도 맡고 있다. 그라운드원의 사내이사로는 한재선 대표 외에 박지환 카카오인베스트먼트 대표, 신민균 카카오벤처스대표가 참여하고 있다.


카카오의 연결재무제표에 따르면 2018년말 기준 그라운드원은 66억원의 영업손실과 65억원 가량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이라 할 수 있는 부분은 기타수익 1억200만원에 불과하다. 2019년 카카오의 연결기준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그라운드원은 2019년 매출 1억3239만원을 기록했다. 현재 공식적인 그라운드X의 비즈니스 모델은 없다. 처음부터 B2C(기업·소비자간거래) 모델을 목표로 '클레이튼'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한재선 대표가 클레이튼 메인넷 출시하며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별도의 수익모델을 만들 수 있는 서비스나 B2B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힌 적은 있으나 아직 B2B 모델은 출시 되지 않았다.


비슷한 시기에 두나무의 블록체인 자회사 람다256은 B2B(기업간거래) 모델 출시로 일종의 SI(시스템통합) 매출을 올리고 있다. 기업을 위한 엔터프라이즈 블록체인 ‘루니버스 하이퍼레저 패브릭(Hyperledger Fabric)’을 정식 출시하며 스탠다드 모델의 경우 월 799달러(약 98만원)의 사용료를 제시하고 있다.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참여 파트너사와의 시너지 부분 정도다. 그라운드X는 클레이튼에 참여하는 여러 파트너사들과 코인을 스왑하는 형태로 계약을 맺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코인 가치 변동에 따른 수익은 아직 재무제표 상에 반영되지 않고 있다. 또 클레이튼 메인넷을 이용하며 발생하는 가스비(채굴비)가 수익이 될수 있으나 이더리움 대비 10분의 1수준으로 높지 않고, 파트너사 대부분이 영세한 블록체인 프로젝트로 그라운드X측에서 수수료 부분에서 상당부분 배려해 주는 것으로 파악된다.


클레이 거래에 따른 차익을 기대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3곳의 거래소에서 클레이가 거래되고 있지만 거래량이 많지 않아 매매 차익을 보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앞서 한재선 대표 역시 클레이 발행과 관련해 “클레이를 팔아 매출을 올리기 보다는 클레이튼 플랫폼에 참여하는 파트너사나 개발자에 보상하는 방식으로 운용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실제 시장에 유통되는 클레이의 상당수는 클레이튼 홍보 및 참여자 유치를 위해 마케팅 용도로 지급된 토큰으로 수익으로 잡히기 보다는 마케팅 차원의 비용 지출에 가깝다. 


현재 그라운드X의 직원수는 80여명 수준으로 인건비 지급에만 최소 매년 43억원 이상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 카카오G 설립당시 카카오가 약 200억원을 자본금으로 지원했고, 클레이 발행 당시 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프라이빗세일을 벌여 약 3700억원 가량을 유치했으나 메인넷 개발 등 운영비에 상당 금액의 지출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에 대해 클레이튼 관계자는 “아직 공식적으로 매출 구조나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 말하기는 어려운 단계”라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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