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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군' 받은 조원태+델타항공, 다음 행보는?
김현기 기자
2020.03.20 08:54:07
장기전 위해 추가 지분 매입 필요…새로운 백기사 찾나
이 기사는 2020년 03월 18일 11시 1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현기 기자] 조원태와 델타항공은 향후 어떤 액션을 취할까.


3자 주주연합(조현아·KCGI·반도건설)이 대한항공의 지주사인 한진칼 지분율을 40%로 끌어 올렸다. 잠시 주춤했던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3자 주주연합간 지분 다툼이 다시 불 붙고 있다. 올 들어 조 회장 측, 특히 백기사로 나선 델타항공이 '장군'을 부르면 3자 주주연합이 시간 차이를 두고 '멍군'을 외치는 양상이 계속되고 있어 앞으로  조 회장 측이 어떤 식으로 맞대응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자 주주연합은 지난달 24일부터 지난 16일까지 한진칼 주식 3.04%(179만6081주)를 추가 매입했다고 공시했다. KCGI는 투자목적회사를 통해 한진칼 지분 1.40%를 손에 쥐었다. 반도건설은 계열사 대호개발과 한영개발을 통해 한진칼 지분을 각각 0.47%, 1.17% 추가 매입했다.


이로써 3자 주주연합의 한진칼 지분율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소유한 6.49%를 비롯해 KCGI 18.68%, 반도건설 14.95% 등 총 40.12%가 됐다. 이 중 KCGI와 반도건설이 올해 획득한 8.06%는 오는 27일 정기주총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다. 그러나 업계에선 한진칼 임시주총의 올 가을 추가 개최 가능성을 내다본다. 3자 주주연합이 이 때를 겨냥하고 주식을 계속 사들이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물론 3자 주주연합 핵심 인사인 강성부 KCGI 대표는 "(3월)정기주총에서 이긴다"며 임시주총 가능성을 일단 배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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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것은 우군 중 이탈자가 발생한 조 회장 측 현재 지분율이 3자 주주연합과 큰 차이 없다는 점이다. 지난해와 올해 각각 1.00% 지분을 취득한 카카오가 언론을 통해 27일 정기주총 및 향후 주총 추가 개최 때 기권할 뜻을 밝혔다. 조 회장 측 지분율은 GS칼텍스의 0.25%를 더해도 41.40%를 기록, 1.75%p 떨어진 셈이 됐다.


업계에선 이번 정기주총 앞두고 조 회장 측 우세를 내다본다. 의결권 자문사들이 핵심 의제인 조 회장의 한진칼 사내이사 연임에 우호적 의견을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로 폐쇄된 정기주총 주주명부를 봐도 조 회장 측이 36.25%를 갖고 있어 32.06%인 3자 주주연합을 나름대로 앞선다. 하지만 이번에 이겨도 추후 열릴지 모를 임시주총에서 조 회장의 사내이사 해임이 결의되면 상황은 복잡해진다. 조 회장 측은 당장의 정기주총은 물론, 향후 긴 싸움까지 염두에 둬야 한다.


결국 조 회장 측은 한진칼 주식을 더 살 것인가, 말 것인가부터 생각해야 한다. 이론적으론 추가 매입이 불가피하다. 추가 매입의 필요성을 느낀 뒤에도 상황은 복잡하다. 올해 4.90%를 사들여 조 회장의 확실한 백기사 역할을 했던 델타항공이 또 나설지 불투명하다.


델타항공은 현재 한진칼 지분율 14.90%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특정 법인이 상장사 주식 15% 이상을 취득할 경우, 공정거래위에 신고해 독점 우려 등을 심사받아야 하는 공정거래법을 피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는 17일 공시를 통해 14.95%를 찍은 반도건설도 마찬가지다. 델타항공이 한국의 규제를 감수하면서까지 15%를 초과, 조 회장 돕기에 또 나설지 주목된다. 최근 들어 델타항공이 지금까지의 투자를 무위로 만들지 않기 위해 '이제는 한진칼 지분율 15% 이상도 고려, 기업결합 심사까지 가야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델타항공의 자체 여력이 없을 수도 있다. 미국 증시가 코로나19 쇼크로 1920년대 경제 대공황 이후 가장 크게 폭락하는 현실 속은 델타항공에도 예외가 아니다. 미국 상황이 지난 달과 많이 달라졌다. 세계적인 여행 자제 바람에 따라 글로벌 항공사들의 줄도산까지 우려되는 게 현실이다.


델타항공이 백기사를 할 수 없다면 조 회장 등 한진그룹 오너가 주식을 더 매입하거나, 새로운 우군이 나타나야 하는데 이 역시 쉽지 않다. 조 회장을 도우려는 다른 기업들은 지금 고평가된 한진칼 주가가 하락했을 때의 손실 등도 생각해야 한다. 지금 한진칼 경영권 분쟁이 국민적 관심사로 올라선 것을 생각하면 어느 한 쪽이 지분율 45% 이상을 쌓아놔야 주총 승리 안정권으로 여겨진다. 조 회장 측이 혼잡한 셈법 속에서 최대공약수를 찾아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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