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류세나 기자] "삼성전자는 2020년을 재도약 발판의 원년으로 삼아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는 한편 초격차 기술을 확대해 진정한 글로벌 1위를 확고히 할 계획입니다."

삼성전자의 반도체·디스플레이 사업을 총괄하는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장 김기남 부회장이 18일 경기 광교신도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1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 같이 말했다. 

올해 역시 코로나19 등으로 인한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성장 기반 기술 투자에 빠르게 나서 어떠한 환경변화에서도 미래를 선도해 나가겠다는 각오다. 특히 인공지능(AI)과 차량용 반도체 산업 성장, 데이터센터 업체들의 투자 증대, 5G 통신망의 본격적인 확산 등 신성장 분야를 중심으로 반도체 수요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 부회장은 "메모리 업계는 공정 전환 중심의 투자가 진행돼 전년대비 시장이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우리는 메모리 영역에서 4세대 10나노급 D램과 7세대 V낸드 개발로 기술 격차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대역폭 메모리(HBM, High Bandwidth Memory) 등 차별화된 제품 개발을 통해 신성장 시장 분야에서 주도권을 확보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공을 들이고 있는 비메모리 반도체(파운드리, 시스템LSI) 영역에 대한 청사진도 내놨다. 삼성전자는 2030년 비메모리 반도체 1위를 목표로 지난해 133조원 투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우선 파운드리는 5나노 양산과 4∙3나노 적기 개발 등 미세 공정에서 리더십을 지속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동시에▲파운드리 에코 시스템 강화 ▲생산능력 확대 ▲생산효율 극대화 ▲고객다변화를 통해 성장기반을 구축해 나가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도 세우고 있다. 

김 부회장은 "시스템LSI는 5G 모뎀 상용화 등 모바일 분야에서 보여준 SoC 기술과 이미지센서의 혁신적인 기술 리더십을 지속 강화할 방침"이라며 "특히 AI, 전장 등 신성장 사업의 확대를 위해 차세대 기술 기반 확보에도 매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 디스플레이 분야는 중소형 부문에서 차별화 기술과 가격경쟁력을 기반으로 경쟁사와의 격차를 확대하고, 대형 부문에서는 초고해상도∙커브드∙QD 디스플레이 사업화를 통해 프리미엄 패널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