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탈지노믹스는 최근 췌장암 환자 3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임상시험 1/2상을 종료하고 조건부판매허가 승인 신청에 나섰다.

앞서 조건부판매허가를 승인받은 리아백스주(국산신약 21호)가 지난해 8월 무용성결론 발표 이후 치료목적 사용승인(응급임상) 건수가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CG-745가 국내에서 베스트인클래스(Best in Class)로 자리매김하고 있단 기대도 나온다.

특히 전세계 전문가·제약사들이 주목하는 글로벌학회들을 앞두고 있는 만큼 크리스탈은 기술수출 협상을 위한 홍보에도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앞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오프라인 회의 개최 어려움도 일각의 우려처럼 홍보활동에 큰 제약이 되지 않을 거란 관측도 많다.

올해 중순경 열리는 미국암학회(ASCO)도 지난 11일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코로나19로 학회 개최가 어려울 경우, 이를 온라인으로 대체하겠다고 밝혔다. 주요 학회들의 경우 연구초록 등의 발표내용을 온라인을 비롯, 해외저널에 게재하기도 하는 만큼 유망 후보물질에 대한 업계 관계자들의 모니터링은 계속될 전망이다.

크리스탈지노믹스도 올해 순차적으로 열릴 글로벌학회에서 이번 연구결과를 적극 알릴 계획이다. 오는 7월 열리는 ESMO(유럽종양학회)에는 발표를 위한 연구초록을 이미 제출했다.

크리스탈지노믹스 관계자는 "CG-745는 학회와 논문 등을 통해 홍보활동을 적극 펴나갈 것"이라며 "기술수출을 추진하는 동시에 면역항암제와의 병용요법개발에도 돌입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분자표적항암제인 CG-745는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개발단계 희귀의약품(적절한 치료방법과 약이 없거나 안전성과 유효성이 개선되고 신약으로서의 성공 가능성이 있는 경우 지정해 개발을 독려하는 품목)으로 지정받았다. 개발단계 희귀의약품은 우선 심사(Priority Review) 신청권이 있고 시판허가 승인 시 7년간 독점권 인정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다른 의약품에 비해 빠른 상업화와 함께 특허보호 기간 연장도 가능하단 의미다.

CG-745가 췌장암 뿐 아니라 혈액암 일종인 골수이형성증후군(MDS) 등에서도 임상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이번 연구결과에 따라 다른 적응증의 가치를 높일 수 있을 거란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오병용 한양증권 애널리스트는 18일 보고서를 통해 "췌장암은 치료제가 매우 부족한 암으로 CG-745가 치료옵션이 될 수 있을 지 기대된다"며 "이번 임상은 4년에 걸쳐 진행한 결과가 나오는 중요한 이벤트"라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