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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IFRS17 연기됐지만 자본확충 '난감하네'
김현희
2020.03.20 08:43:26
신용등급 강등 위기로 조달비용↑···영업도 거의 올스톱
이 기사는 2020년 03월 19일 10시 2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현희] 국내 보험사들이 오는 2022년 예정됐던 신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이 1년 연기되면서 한숨을 덜었으나 올해 자본확충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코로나19가 전세계로 확산되면서 각국의 급격한 기준금리 인하, 글로벌 증시쇼크에다 신용등급 강등 위기에 내몰리면서 적어도 연내 자본확충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IFRS17이 시행되면 보험 부채를 종전 원가법에서 결산기마다 시가 평가해야 한다. 설상가상 최근 코로나19에 따른 단기간 급격한 금리인하로 보험사의 자본 적립 부담이 더욱 더 커졌다. 


보험사들은 올해 경영계획과 자산운용계획 등을 수정하고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대응방안 마련에 분주해졌다.


◆ 보험사 올해 채권 발행 어쩌나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는 지난 17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이사회를 열고 IFRS17 도입 시기를 1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따라서 IFRS17는 내년부터가 아니라 2023년 1월1일부로 시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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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입장에서 자본 적립을 위한 시간을 벌었지만 속내는 여전히 불편한 상황이다. 쌓아야 할 자본 규모가 상당한 데다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쇼크, 뒤이은 각국의 금리인하로 이들 입장에서 자본확충이 오히려 더 어려워진 때문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기준금리를 이달 들어서만 150bp(0.01%=1bp)를 내렸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도 지난 16일 기준금리를 50bp 인하했다. 각국의 금리 인하에도 글로벌 증시는 패닉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각국의 전격적 유동성 공급 방안이 속속 시행되고 있으나 자금시장은 사실상 꽁꽁 얼어붙었다. 안전자산인 금값까지 떨어지는 투자자들이 현금확보에만 몰두하고 있다. 국내 보험사들이 발행할 채권을 사 줄 투자자찾기가 암울하다. 


이미 미국과 유럽 일부 회사채가 부실 우려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상대적 수익성 전망이 저조한 우리나라 보험사들의 발행물이 제대로 소화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국제 신용평가사들은 국내 생보사들을 중심으로 신용등급 하향 조정 가능성까지 내비치고 있다. 무디스는 최근 한화생명과 한화손해보험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 검토대상에 올렸다.


보험사들이 더 많은 조달비용을 감수해야 할 상황이다.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되는 보험사들의 후순위채권과 신종자본증권 발행은 쉽지 않아 보인다. 등급이 내려간 만큼 조달비용이 더 올라간다. 지금처럼 투자자들이 투자금을 회수하는 분위기에서는 신용등급이 떨어진 보험사의 채권을 받아주기는 사실상 어렵다.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해외채권 투자에 열을 올린 생보사들이 국내외 신용평가사들의 하향 조정 검토대상”이라며 “환헤지 비용 부담이 많아진 생보사들은 자본확충마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보험사 대응방안 '골몰'.."글로벌 저금리, 돈 굴릴 때 마당찮은데..."


보험사들도 경영계획 재수립 상황까지 왔다. 이미 삼성생명은 지난해 12월20일 제5차 리스크관리위원회에서 ‘재무건전성 영향 및 대응방안’ 안건을 논의했다. 


삼성생명은 국고채 5년물 1.5%를 기준으로 더 떨어지는 최악의 상황을 시뮬레이션 했는데 이미 국고채 5년물은 1.2%대로 낮아졌다. 조건을 재수정해서 다시 시뮬레이션하고 대응방안을 만들고 있다. 삼성생명 뿐 아니라 삼성화재도 이 같은 문제를 타개하기 위해 해외 인프라 및 사모펀드(PEF)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국내를 비롯해 세계적인 금리인하는 국내 보험사들의 자산운용수익률까지 떨어뜨리고 있어 자본확충 부담을 가중하고 있다. 오히려 자본확충 규모를 늘려야 하는 상황으로 내몰렸다. 


IFRS17을 적용하는 2023년까지 각 국의 기준금리가 제로금리에서 벗어나지 못할 경우 국내 보험사들의 자본적립 규모는 더 늘어날 것이다. IFRS17은 보험부채를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하라는 게 골자다. 금리인하가 가속화될수록 앞서 고금리 확정형 보험을 판매한 보험사들의 역마진 폭은 그만큼 더 커진다. 적립해야 할 자본금 규모가 늘어난다는 얘기다. 


이번 금리인하로 5% 이상의 고금리 상품 외에 2~3%대 금리형 상품도 부담이 된다. 보험사들이 고객에게 약정한 보험금을 지급하려면 일정 수준 금리가 유지돼야 한다. 그래야 보험사 수익률이 유지되면서 고객에게 약정한 금리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0%대의 금리는 채권 운용이 대부분인 보험사 수익률을 낮춘다. 보험사의 수익률이 고객에게 약정한 금리보다 낮으면 보험사의 역마진이 확대된다. 일본은 이 같은 보험사 역마진을 견디지 못하고 1997년 닛산생명을 포함해 8개 생보사와 2개 손보사가 파산한 바 있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설계사 모집이나 영업도 거의 정지 상태여서 당장 상반기 실적도 어둡다. 


보험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이같은 기준금리 상황에서는 보험사들이 자본을 더 늘려야 한다”며 “자산운용의 틀을 바꾸기에는 시장이나 내부상황이 녹록치 않고 역마진 해소를 위한 다른 방안을 찾아야 하는데 답이 안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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