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벤처·필승코리아펀드, 코로나19에 ‘휘청’
증시 대폭락 속 손실률 확대…”지수 하락 영향 절대적”
이 기사는 2020년 03월 19일 18시 3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김민아 기자] 정부 정책에 발맞춰 출시돼 인기를 끈 코스닥벤처펀드와 필승코리아펀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휘청이고 있다. 


19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12개 코스닥벤처펀드의 연초이후 평균 수익률은 마이너스(-)17.82%를 기록중이다. 주가 부진의 여파가 고스란히 적용됐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19% 오른 1626.09로 상승 출발했지만 오후 들어 전일 종가보다 8% 이상 폭락하면서 1460선까지 주저앉았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8.39% 내린 1457.64, 코스닥 지수는 11.71% 내린 428.35로 장을 마감했다. 한국거래소는 장중 한때 20분간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 모두에서 거래를 일시 정지하는 서킷브레이커를 발동하기도 했다. 


연일 폭락한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의 부진은 보통주와 메자닌에 주목했던 코스닥벤처펀드의 부실로 이어졌다. 코스닥벤처펀드중에는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이 운용 중인 ‘현대인베스트벤처기업&IPO(주혼)A’ 펀드가 -32.30%를 기록하면서 손실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펀드 설정액이 1098억원으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 KTB코스닥벤처(주혼)C-A 펀드 수익률도 연초 이후 -19.21%나 하락했다.


2018년 4월 혁신기업에 대한 모험자본 공급을 유도하기 위해 도입된 코스닥벤처펀드는 출시 직후 큰 인기를 얻었다. 코스닥벤처펀드는 펀드 자산의 절반이상을 의무적으로 벤처기업이나 코스닥 기업에 투자해야 한다. 벤처기업 해제 7년이내인 코스닥 상장기업에 35%가 투자되고 15%수준에서 벤처기업의 보통주나 메자닌에 투자하면 된다. 다만 나머지 50%는 운용사의 재량에 따라 자유로운 투자가 가능하다.  


코스닥벤처펀드는 코스닥 시장 공모주의 30%에 대한 우선배정 등이 가능해지며 개인 투자자의 관심을 끌었다. 총투자금액의 10%(총 투자한도 3000만원)수준까지 적용되는 소득공제 효과도 주목받았다. 기대속에 등장한 코스닥벤처펀드는 도입 이후 그 해 상반기말까지 약 석달만에 설정액 기준 2조9412억원으로 몸집을 불렸다. 이 중 공모펀드가 7820억원, 사모펀드가 2조1592억원으로 사모펀드 비중이 압도적으로 컸다.


인기를 모으던 코스닥벤처펀드는 증시 급락 속에 수익 기대감이 낮아지며 위기에 빠졌다. 주가 하락에 따른 손실 부담이 높아진데다 도입 2년을 맞이하며 풋옵션 행사가 예고되는 만큼 메자닌 발행사의 차환 발행 부담이 시장 전체의 부진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흘러 나오고 있다. 


지난해 NH아문디자산운용이 선보인 필승코리아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도 -17.54%를 기록했다. 최근 한 달의 수익률을 보면 -23.79%로 손실은 더욱 커졌다.


필승코리아 펀드도 국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국내 기업을 주로 담고 있다. 지난해 7월 일본의 수출규제 보복으로 어려운 경제상황을 극복하자는 취지로 출시된 펀드는 문재인 대통령 등 각계각층 인사들이 가입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11월에는 판매 수탁고 1000억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해당 펀드는 지난달 말 기준 68개 국내 기업을 기초자산으로 하고 있다. 이 중 66%(45개)가 소부장 기업이다. 약 40% 가량은 전기, 전자, 반도체, 화학 등 국내 기업에 투자했다. 지난달 17일 기준 주요 보유 종목은 삼성전자(24.32%), SK하이닉스(5.62%), 에스앤에스텍(2.96%), 덕산네오룩스(2.77%), NAVER(2.52%) 등이다.


NH아문디자산운용 관계자는 “현재 증시 전체가 하락된 탓”이라며 “주식을 100% 가까이 담은 펀드이기 때문에 증시 조정에 자유로울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NH아문디자산운용측은 수익률이 하락함에도 운용전략에는 수정이 없다고 강조했다. 앞선 관계자는 “시장이 조정 중이지만 향후 반등이 일어나면 제일 먼저 상승할 종목이 대부분”이라며 “어려운 시장 상황으로 인해 투자 전략을 변경하지 않고 장기적으로 운용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두 펀드 모두 국내 기업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하고 있어 손실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글로벌 증시가 폭락하고 국내 증시가 받는 영향이 컸기 때문이다. 


최황 한국펀드평가 연구원은 “현재 펀드 수익률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은 코스닥 폭락”이라며 “코스닥을 활성화하려는 목적으로 조성된 펀드라 코스닥 지수의 영향을 많이 받을 수 밖에 없는 구조로 지수가 회복되기 전까지 수익률 회복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CB와 BW에 투자하는 것도 수익률 하락에 일부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는데 BW의 경우 주가가 이렇게 빠져버리면 차익을 얻기 쉽지 않기 때문”이라며 “다만 펀드마다 세부 내용이 달라 일괄적으로 얘기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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