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연임 '빨간불'···국민연금·ISS 잇단 반대
채용비리 문제에 결국 발목
이 기사는 2020년 03월 19일 18시 3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팍스넷뉴스 양도웅 기자] 지난 1월 채용비리 관련 재판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아 순조롭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던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연임에 '빨간불'이 켜졌다.  


최근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가 조 회장 연임에 반대 의견을 낸 데 이어, 최대주주인 국민연금도 조 회장 연임에 반대 의사를 밝히면서다. 


국민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수탁위)는 19일 제7차 위원회를 열고 신한금융의 조용병 회장 연임 건에 '기업가치 훼손 내지 주주권익 침해 이력이 있다'고 보고 반대 결정을 내렸다. 


조 회장은 지난 1월 신한은행장 시절 일어난 채용비리와 관련해 1심 재판에서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수탁위는 이 점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은 신한금융 지분 9.38%(지난해 9월30일 기준)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원칙적으로는 국민연금이 주주권과 의결권을 행사해야 하지만, 행사 여부를 판단하기 곤란한 사안은 수탁위에서 결정한다. 


이날 수탁위가 조 회장 연임 반대를 결정하면서 오는 26일로 예정된 신한금융 정기 주총에서 국민연금은 조용병 회장 연임에 반대 의사를 표할 것으로 관측된다. 


최대주주가 조 회장 연임에 반대 의사를 밝혔지만, 신한금융은 최대한 차분한 분위기에서 정기 주총에 대비하려는 모습이다.


신한금융의 한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투자 목적을 단순투자자에서 일반투자자로 변경했을 때부터 어느 정도 예상했던 것"이라며 "우리사주조합을 포함해 SI(전략적투자자)의 지분을 고려하면 (조 회장 연임이) 차질없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다만 수탁위 결정에 앞서 최근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도 고객사들에 보낸 신한금융 정기 주총 안건 보고서에서 조 회장 연임에 반대의결권 행사를 권고했다는 점이 변수다. 


ISS뿐 아니라 캐나다연금(CPPIB)와 플로리다연금(SBA of Florida) 등도 조 회장 연임에 반대 의사를 표했다. 


조 회장 연임에 우호적인 재일교포 주주들을 제외한 외국인 주주들이 약 50% 지분을 들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이들이 ISS와 연기금들의 의견을 어떻게 반영해 표를 행사할지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수탁위는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연임에 대해서도 반대하기로 결정했다. 손 회장이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의 책임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손 회장은 현재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문책경고'를 받은 상태다. 또한, 같은 이유로 하나금융지주의 사외이사·감사위원 선임건에 모두 반대하기로 결정했다. 국민연금은 우리금융의 2대주주고, 하나금융의 최대주주다. 


반면, KB금융지주의 허인 기타비상무이사, 스튜어트 B.솔로몬과 선우석호 사외이사, 최명희·정구환 사외이사 선임건에 대해서는 찬성표를 던지기로 결정했다. 국민연금은 KB금융의 최대주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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