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원석 기자] 보툴리눔톡신(보톡스)과 필러 등 피부미용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대웅제약이 턱밑지방개선주사제 제네릭을 개발하기 위해 글로벌 제약사를 상대로 특허심판을 제기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지난 17일 미국계 엘러간을 상대로 '벨카이라주'의 조성물 특허 권리범위확인(소극적) 심판을 청구했다. 

벨카이라는 '데속시콜산'을 주성분으로 한 세계 유일의 이중턱 개선 주사제다. 엘러간은 2015년 4월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벨카이라의 허가를 받아 판매에 돌입했다. 국내에선 2018년 1월 출시됐다. 엘러간은 국내 등록한 조성물 특허가 2031년 8월까지 남아 있어 해당 기간까지 후속약물 진입을 막고 있는 상황이다.  

대웅제약의 이번 특허심판 청구는 오리지널약의 조성물 특허를 회피하고 후속약물의 시판을 앞당기기 위한 것이다. 권리범위확인(소극적) 심판은 청구인(대웅제약)이 개발한 후속약물이 오리지널약(벨카이라)의 특허범위에 속하지 않는다는 것을 가리는 것이다.  

조성물 특허는 약물의 안정화나 성분 배합 방법 등에 대한 지적재산권이다. 특허권자인 엘러간은 벨카이라의 주성분인 '데옥시콜린산'이 pH(물의 산성이나 알칼리성의 정도를 나타내는 수치) 8.1~8.5를 유지할 수 있는 조성물과 그 방법에 대한 특허 2건을 국내 등록했다. 

대웅제약은 피부미용 시장 입지를 확대하기 위해 벨카이라 제네릭 개발을 추진하는 것으로 보인다. 대웅제약은 보툴리눔톡신 '나보타'와 필러 '다나에'를 판매하고 있다. 다양한 피부미용 제품 라인을 보유하고 있으면 마케팅과 영업에서 유리하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특허승소 심결을 통해 사업적 안정성을 확보하고자 한다"며 "(소송 초기 단계라) 구체적인 내용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