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사업 강화' 게임빌, 주총서 정관 손본다
지주통합관리 조직 신설…자회사 투자로 성장 활로모색
이 기사는 2020년 03월 23일 15시 1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김경렬 기자] 게임빌이 오는 27일 주주총회에서 정관 손질에 나선다. 지난해 말 지주통합관리 조직을 신설하며 지주사업 강화 의지를 보였던 게임빌은 정관 변경을 통해 자회사 투자 및 운영 효율성 제고 등 시너지를 낼 계획이다.


게임빌은 정관 상 목적사업(제2조)에 10호부터 15호까지를 추가할 계획이다. 자회사 지분을 취득함으로써 자회사 제반 사업을 지배·경영지도·육성하는 지주사업과 자금·업무지원 사업, 경영자문 등이다. 각 호에 관련된 투자사업도 명시됐다.


이번 정관 변경은 게임빌이 지주사 역할을 꾸준히 확대해 왔던 모습의 일환이다. 지난해 12월27일 게임빌은 이사회를 열고 ‘지주사업 도입 추진의 건’과 ‘계열회사 간 경영자문 계약 체결의 건’을 가결했다. 이와 함께 지주사업 정책을 관장하는 조직도 신설됐다.


앞서 게임빌은 2017년 공정거래법상 지주사로 전환했다. 이후 2년 동안 해외법인과 계열사 간 플랫폼 등을 통합했고, 지난해에는 서초 사옥을 매각하고 자회사 컴투스가 있는 서울 금천구 가산동으로 본사를 이전했다. 이미 경영관리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이용국 게임빌 부사장과 게임 사업 총괄 송재준 부사장은 컴투스 임원으로 겸직하고 있어 게임 출시와 재무적 고민은 실질적으로 공유되고 있다.


최근에는 자회사 투자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게임빌은 6개월 간 컴투스 지분을 300억원(29.55%)어치 사들인다는 계획을 밝혔다. 지난 17일까지 266억원이 투입돼 확보한 지분은 29.03%로 매입전보다 2%이상 늘었다. 컴투스 주식 약 200만주로는 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에서 1356억원을 차입해 투자 활동에도 나서고 있다.


게임빌이 이렇다 할 흥행작을 출시하지 못한 상황에서 지주사업 강화 전략은 성장 활로일 수 있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 악화 및 코로나19 등 경기침체에 타격받아 자체적으로 주가가 저점이라고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지주사의 목적 사업을 구체적으로 명시해 자회사 투자 역량을 적극적으로 제고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현금이 부족한 상황에서 지주사업을 위한 무리한 투자가 계속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게임빌의 유동현금은 지난해 말 67억원인데, 올해 갚아야 할 차입금은 507억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지난해 컴투스 밑 엔터플라이, Red Dunk Limited, GAMEVIL COM2US Japan Inc. 등 관계기업 투자주식 취득에만 총 408억원을 사용했다. 컴투스 지분 매입에 쓰고 있는 돈도 미래에셋대우에서 빌린 200억원으로 마련됐다. 서초동 사옥을 매각하면서 벌어들인 300억원을 차입금 상환과 주식 매수 비용에 그대로 쏟아 부은 격이다. 


당장 결과를 낼지도 미지수다. 게임빌은 지난해까지 3년 연속 별도 기준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말까지 4년 연속 손실을 내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고, 5년 연속이면 상장실질 심사가 진행된다. 올해 매출을 크게 일으키거나 판매 및 관리비용을 낮추는 게 더 시급하다는 의미다. 현재 컴투스 지분율을 높이고 있는 행보도 연결 당기순이익 상승에 영향을 줄 뿐 영업이익 회복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이와 관련 게임빌이 컴투스 측으로 게임 사업을 이관하고 순수지주사로 전환해 손실을 털어낼 것이라는 등 다양한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다. 이에 게임빌 측은 “사업지주사로서 국내외 계열사들의 시너지를 추진해왔다. 아직까지 순수 지주사 전환 계획이 없고 이번 결정도 사업지주사 추진 과정의 일환”이라며 부인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팍스넷뉴스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