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쇼크
금융권 일각 “미봉책 증안펀드보다 채안펀드 집중해야”
채안펀드와 P-CBO, 증시에도 긍정적 영향
이 기사는 2020년 03월 23일 11시 3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


[팍스넷뉴스 이규창 기자] 정부가 기업 자금난과 금융시장 불안을 진화하기 위해 증권시장안정펀드(이하 증안펀드)과 채권시장안정펀드(이하 채안펀드)를 조성키로 한 가운데 금융권 일각에서는 채안펀드에 더 집중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국내는 물론 글로벌 증시가 폭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증안펀드는 주가 하락 속도만 늦출 뿐 방향성을 바꾸기 어렵다는 것이다. 


금융권 전문가들은 채안펀드와 채권담보부증권(P-CBO) 규모를 늘려 기업의 자금조달의 부담을 덜어주고 직접적인 기업 도산을 막는 것이 증시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주장한다. 


23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오는 24로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열리는 제2차 비상경제회의에서 최대 27조원 규모의 금융시장 안정 대책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은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김태영 전국은행연합회장 및 주요 은행장들을 만나 증안펀드·채안펀드 조성을 확정지을 예정이다. 



금융시장 안정 대책에는 증안펀드와 채안펀드 각각 10조원, P-CBO 프로그램에 6조7000억원 조성이 포함될 전망이다. 


그러나 증안펀드와 채안펀드에 출자해야 하는 금융권에서는 꾸준히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출자에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할 은행권에서는 증안펀드의 효과에 의문부호를 붙였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증안펀드를 10조원 규모로 조성한다고 하는데 이 정도 규모로도 글로벌 증시 패닉 상황에서 주가 방향을 바꿀 없다”며 “펀드 부실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투신사들이 과거 증안펀드에 참여했다가 엄청난 손실로 위기에 빠진 사례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증안펀드보다는 오히려 채안펀드와 P-CBO에 집중해 기업 자금을 지원하는 방법이 금융사 입장에서도 안전하고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간 금융사가 참여한 증안펀드는 지난 1990년에 4조원 규모로 조성된 바 있고,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에는 증시 유관기관들만 참여해 5150억원의 증안펀드가 조성됐었다.


은행권의 다른 관계자는 “수백조원을 투입하지 않는 한 증안펀드는 그야말로 미봉책이고 상당히 위험한 투자”라며 “회사채 수요를 늘리는 방법이 가장 효과적일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급해도 기업과 금융사의 동반 부실 사태는 막아야 한다”며 “유사시 출자전환을 통해 기업도 살리고 금융사의 리스크도 줄이는 방법이 최선”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채안펀드의 경우에도 필요할 때 자금을 투입하는 ‘캐피탈 콜(capital call)' 방식으로 운영되면 회사채 등 인수 조건이 까다로워지는 등 실질적인 도움이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이 흘러나온다. 이 때문에 전체적인 가이드라인을 하향하고 채안펀드 참여 금융사를 확대하는 방식으로 보완해야 한다는 의견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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