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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성 확인 첫 단계 '유휴자산 매각'
권준상 기자
2020.03.24 08:25:25
분쟁 장기화 가능성에 진척 여부 주목…주관사 선정작업 속 서울시 변수
이 기사는 2020년 03월 23일 13시 5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권준상 기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그룹 개선 의지의 진정성을 확인할 유휴자산 매각주관사 선정 작업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지난해 송현동 부지를 중심으로 매각 입장을 밝힌 뒤 진척이 없던 탓에 3자 주주연합으로부터 비난을 받아온 한진그룹은 경영권분쟁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확대되면서 올해는 일정부분 성과를 내야하는 상황이다. 


한진그룹은 지난달 말 유휴자산 매각 주관사 선정을 위해 관련사에 매각 자문 제안 요청서(RFP)를 발송했다. ▲부동산 컨설팅사 ▲회계법인 ▲증권사 ▲신탁사 ▲자산운용사 ▲중개법인 등 각 업계를 대표하는 12개사에 보냈다. 매각 대상은 ▲대한항공 소유 서울 종로구 송현동 토지(3만6642㎡)와 건물(605㎡) ▲대한항공이 100% 보유한 해양레저시설 ‘왕산마리나’ 운영사 ㈜왕산레저개발 지분 ▲칼호텔네트워크 소유 제주 서귀포시 토평동 파라다이스 호텔 토지(5만3670㎡)와 건물(1만2246㎡)이다. 앞서 대한항공은 지난달 6일 이사회를 열고 재무개선을 위해 이들 토지와 지분을 매각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한진그룹은 매각 취지에 대해 "비수익 유휴자산과 비주력사업을 매각하는 것은 재무구조 개선의 적극적 의지 표현"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실제로 서귀포 제주파라다이스호텔의 경우 10년째 방치 상태다. 한진그룹은 지난해 초 제주도 파라다이스 호텔 관련 외부 투자자를 유치해 서귀포칼호텔과 연계한 고급 휴양 시설로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연내 사업성을 검토해 개발가치가 매각가치보다 낮을 경우 매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지만 진척이 없었다. 이는 3자 주주연합으로 하여금 진정성 없이 주주들의 표심을 확보하기 위한 '꼼수'에 불과했다는 비판을 받았고, 결국 올해 재추진 의사를 밝히게 된 배경이 됐다. 


송현동 부지 매각도 마찬가지다. 한진그룹은 지난해 2월 수익성 향상을 달성하기 위한 '비전2023'에서 송현동 부지 매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지만, 지난 1년여간 매각 추진은 답보상태를 겪으면서 KCGI 등으로부터 재무개선 의지가 없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았다. 송현동 부지는 대한항공이 지난 2008년 삼성생명으로부터 약 2900억원에 매입한 뒤 한옥특급호텔을 포함한 복합문화단지를 신축한다는 구상 속에 추진했지만, 인근에 학교 3곳이 인접해 있는 등의 문제로 관련 법규상 호텔 신축이 불가능해 포기한 채 공터로 방치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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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올해는 매각주관사 선정에 나서면서 지난해보다 의지가 더 강화된 것으로 보인다. 투자은행(IB)업계 안팎에서는 KCGI가 반도건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연대를 꾸려 조원태 회장 측과의 한진칼 지분율 격차를 크게 줄였고, 추가 지분 확보에도 나서자 분쟁이 장기화할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 매각작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한다. 만약 지난해처럼 매각작업에 진전이 없을 경우 3자 주주연합이 이를 빌미로 조 회장 진영을 재차 압박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한진칼 주총을 전후해 윤곽이 드러날 매각주관사 여부는 조 회장의 여론형성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계약관계의 문제로 진척상황에 대해 아직 언급하기 힘들다”며 “제안서 제출 마감기한인 24일까지 접수현황을 종합한 이후 발표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진그룹은 24일까지 제안서를 받아 심사를 한 뒤 후보사를 선정하고, 제안 내용에 대한 프리젠테이션 등을 진행해 최종 주관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주관사는 시장분석과 매수 의향자 조사, 자산가치 평가, 우선협상자 선정, 입찰 매각 관련 제반 사항 지원 등의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입찰사는 매각 건별로 제안을 하거나 컨소시엄을 구성한 제안도 가능하다.


한편, 한진그룹은 서울시 변수도 고려해야할 상황에 처했다. 서울시가 송현동 부지를 매입해 공원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해 초 한진그룹이 부지 매각 입장을 발표한 이후 그해 8월부터 그룹 측에 매입 의사를 전했다"며 "지난해에는 한진그룹이 내부사정상 협의가 어려웠지만 이후 몇 차례 만나 협의를 했다"고 말했다. 


서울시의 송현동 부지 매입과 공원조성 의지는 확고한 상황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한진그룹이 제3자에게 매각을 하더라도 재매입해 공원조성에 나설 계획"이라며 "관련 절차를 진행하기 위한 준비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앞서 지난 10~12일 서울시에 거주하는 온라인패널 3082명을 대상으로 송현동 부지 활용방안 마련을 위한 시민의견조사도 진행했다.


한진그룹으로서는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현재 송현동 부지의 가치는 50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되고 있다. 서울시는 현재 한진그룹이 생각하는 매각가와 눈높이가 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서울시가 인·허가권을 쥐고 있는데 이는 제3자는 들어오지 말고, 자신들에게 넘기라는 선전포고나 마찬가지다”라고 푸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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