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떠난 롯데칠성…낮아진 임원 보수한도
이사회 출석 1회에도 '연봉킹', 롯데칠성 "영업환경 악화로 조정"



[팍스넷뉴스 최보람 기자] 롯데칠성이 임원진의 보수한도를 낮추기로 했다. 2년 연속 순손실을 내는 등 경영환경이 악화된 점과 고액연봉자였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이사진에서 빠진 부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식음료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은 오는 27일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이사 9명(사외이사 5명)에 대한 보수한도 승인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롯데칠성이 올해 책정한 이사진 보수한도액은 지난해보다 10% 줄어든 45억원이다.


롯데칠성이 이사보수 한도액을 낮춘 것은 신동빈 회장이 작년 말 사내이사(회장)에서 물러난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신 회장은 2017년 3월 열린 롯데칠성 정기주총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되자마자 기존 이사들을 압도하는 급여를 받아 왔다. 2017년만 해도 롯데칠성에서 15억3100만원의 급여를 수령, 9억4900만원을 받았던 이재혁 전 롯데칠성 부회장을 크게 웃돌았다. 또 뇌물공여 혐의 등으로 구속 수감된 2018년 역시 6억8500만원을 받아 롯데칠성 임직원 가운데 가장 많았다.


신 회장은 지난해에도 롯데칠성 '연봉킹'에 이름을 올렸을 가능성이 높다. 롯데칠성은 지난해 신 회장의 연봉을 15억원으로 책정, 매달 1억2500만원씩을 지급해 왔기 때문이다. 따라서 신 회장이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롯데칠성에서 올린 근로소득이 최소 34억원이며, 퇴직급여를 포함한 총급여 수령액은 더 클 것으로 추정된다.


롯데칠성은 코로나19 사태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영업환경이 녹록치 않고, 이로 인해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보니 임원 보수한도를 조정했단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순손실을 낸 데다, 최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로 인해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갔다”면서 “이러한 상황을 고려해 임원보수한도를 낮춘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신 회장이 계열사 사내이사로 있는 기간 회사의 경영을 이끌기보단 고액연봉만 챙겼단 비판이 나오고 있다. 


앞서 국민연금은 2017년 롯데칠성이 신동빈 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에 대해 ‘과도한 겸직’을 이유로 반대했다. 신 회장이 롯데쇼핑, 호텔롯데, 롯데건설 등 그룹 주요 계열사의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린만큼 이사로서의 충실의무를 다하지 못할 것이란 우려였다. 실제 신동빈 회장은 지난해 9월 말까지 총 6차례 열린 롯데칠성 이사회에 단 한차례만 얼굴을 비췄다. 같은 기간 사내이사로 재직 중인 롯데쇼핑과 롯데지주 이사회 참석률도 각각 20%, 25%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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