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운건설 계열
핵심은 기명철→세운건설→금광기업
M&A 과정서 개인회사 총동원…최근 성장세 주춤
이 기사는 2020년 03월 24일 16시 1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이상균 기자] 최근 고려개발과 대림산업 출신 임원들을 대거 내보내면서 건설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남광토건은 세운건설 계열이다. 일반인들에게는 인지도가 낮지만 세운건설은 2010년대 들어 회생절차에 들어간 남광토건과 극동건설, 금광기업 등을 인수해 몸집을 불린 신흥 건설기업 집단이다. 짧은 기간, 급속하게 몸집을 불리면서 지배구조가 얽히고설킨 형태가 되긴 했지만 핵심은 기명철 회장→세운건설→금광기업‧남광토건‧극동건설로 이어지는 구조다.


◆한솔건설‧건진건설 활용해 대어 낚아


세운건설은 1995년 6월 기명철 회장이 전남 화순군에 설립한 건설사다. 2018년 12월말 기준 주요 주주는 기 회장(30%)을 비롯해 기 회장의 매제인 조기봉 대표(4.55%)와 어머니인 조백임씨(13.64%) 등으로 구성돼 있다. 


전남에 위치한 무명의 건설사였던 세운건설이 주목을 받게 된 계기는 2012년 자신보다 몇 배는 규모가 큰 금광기업을 인수하면서 부터다. 한때 전남지역의 손꼽히는 중견 건설사였던 금광기업은 경영난에 빠져 2010년 5월부터 회생절차에 들어갔다. 과거에 비해 규모가 줄어들긴 했지만 당시 금광기업의 시공능력평가 순위는 57위로 세운건설(406위)과 비교도 되지 않았다.


새우가 고래를 삼키기 위해 기명철 회장은 세운건설뿐만 아니라 자신 소유의 건설사들을 총 동원했다. 세운건설 컨소시엄 대열에 조기붕 대표와 공동소유하고 있는 한솔건설, 건진건설을 합류시켜 금광기업 인수에 성공했다. 현재 금광기업 최대주주는 세운건설로 지분 47.5%를 보유 중이다. 이어 건진건설(8.31%), 한솔건설(8.09%) 순이다.



대어를 낚는데 성공한 세운건설은 이후에도 비슷한 방법을 사용해 사업을 불려나갔다. 2015~2016년 남광토건과 극동건설을 차례로 손에 넣었다. 금광기업과 마찬가지로 법정관리 상태에 들어간 건설사들을 상대적으로 싼 값에 인수하는 전략이었다. 


남광토건의 경우 인수 주체는 세운건설(지분 22.39%)이었지만 금광기업(지분 20.35%) 자금도 만만치 않게 투입됐다. 극동건설도 마찬가지다. 세운건설(지분 36.36%)이 선봉장 역할을 했지만 금광기업(36.03%)과 한솔건설(20.2%), 기 회장(6.73%)까지 힘을 보탰다.


현재 세운건설 계열사는 총 11개에 달한다. 기명철 회장과 조기붕 대표가 지배구조의 최상단에 위치하고 그 밑에 세운건설을 위시해 건진건설과 한솔건설을 거느린 구조다. 이어 세운건설이 금광기업과 남광토건, 극동건설을 품고 있다. 세운건설 독자적으로 이들 3개 건설사를 거느리기 어렵다보니 기 회장과 조 대표, 그리고 이들이 거느린 개인회사가 주요 주주로 참여했다.


◆한때 법정관리 건설사, 인수 후 재무건전성 개선


세운건설 계열(세운건설, 극동건설, 남광토건, 금광기업, 건진건설)은 지난 2018년 매출액 6008억원을 기록해 중견 건설사로 성장했다. 남광토건 매출액이 2361억원으로 가장 크고 이어 극동건설(1978억원), 금광기업(1399억원) 순이다. 


영업이익은 118억원, 당기순이익은 103억원이다. 이들 5개사의 부채비율은 114.2%로 양호한 수준이다. 과거 경영난과 현금흐름 악화로 법정관리에 들어갔던 것을 감안하면 재무건전성 개선에 성공한 것이다.




내실 다지기에는 성공했지만 양적 성장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도 있다. 시공능력평가 순위를 살펴보면 극동건설 69위, 금광기업 97위, 남광토건 100위로 세운건설에 매각된 이후 순위가 제자리걸음을 하거나 오히려 하락했다. 


이들 건설사의 시공능력평가액을 모두 합칠 경우 1조640억원으로 39위에 해당한다. 2016년 남광토건과 극동건설 인수에 성공했을 당시 25위까지 치솟은 것에 비해 순위가 내려간 것이다.


건설업계에서는 세운건설의 경영 시스템이 미비한 단계라고 지적한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세운건설이 극동건설과 남광토건 등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기존 직원들을 무리하게 구조조정하는 등 잡음이 많았다”며 “시스템과 제도에 의거해 경영을 하기 보다는 오너 개인이 독단적으로 판단하고 결정하는 모습이 많다는게 업계의 의견”이라고 말했다.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수주가 부진하다며 남광토건 임원들을 일거에 내보낸 것처럼 사람을 쉽게 쓰고 버린다는 이미지가 있다”며 “오너로서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대처하기 보다는 너무 근시안적으로 경영을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팍스넷뉴스는 남광토건 측에 입장 전달을 요청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 


한편 기명철 회장의 이름은 과거 봉명철 회장이었지만 2018년 7월부터 현재 이름으로 개명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태어날 당시에는 기명철이었지만 부모의 이혼, 어머니의 재혼으로 이름을 봉명철로 개명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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