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자닌 시장서 체면 구긴 상장 벤처캐피탈들
계속된 주가 하락에 CB 투자금 상환 압박


[팍스넷뉴스 류석 기자] 상장 벤처캐피탈 몇몇이 메자닌 채권 발행 시장에서 체면을 구기고 있다. 유망 기업에 투자해 수익을 올리는 게 본업이지만 정작 자신들에게 자금을 댄 투자자들에게는 투자금을 토해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안 좋은 선례로 인해 벤처캐피탈의 메자닌 발행이 앞으로 더욱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벤처캐피탈 업계에 따르면 최근 2017년 나란히 전환사채(CB) 발행에 나섰던 DSC인베스트먼트(이하 DSC)와 TS인베스트먼트(이하 TS)가 채권자들의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 행사에 대응하기 위해 CB 대금 상환에 나서고 있다.  


주가 전망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CB 발행에 나섰지만 예상과는 다르게 주가가 최근 몇 년간 하향 곡선을 그린 까닭이다. 앞선 벤처캐피탈들은 자금 상환 부담은 물론 향후 시장에서 신뢰도 하락도 예상된다. 


CB 투자자들은 주가가 CB 전환가액보다 오르면 보통주로 전환해 차익을 실현한다. DSC와 TS에 투자한 대부분의 채권자는 사채 만기 전까지 두 회사 주가가 현재 전환가액 이상으로 오를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DSC는 코스닥 상장 약 1년 만인 2017년 12월 총 185억원 규모 1회차 CB를 발행했다. 만기는 2022년 12월로 설정됐으며 최초 전환가액은 5590원이었다. 인수자는 아이온자산운용, 씨스퀘어자산운용, KB증권, 키움증권, 한양증권 등이었다. 


CB 발행 목적은 벤처펀드 출자 자금 확보 목적이었다. 실제로 DSC는 해당 자금을 약정총액 1200억원 규모 DSC초기기업성장지원펀드 등을 결성하는 데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TS는 DSC보다 앞선 2017년 6월 120억원 규모 1회차 CB를 발행했다. 만기는 2022년 6월이었으며 당시 전환가액은 4130원이었다. 중소기업은행(IBK), 안다자산운용, 산은캐피탈, 신한금융투자, 씨스퀘어자산운용 등이 인수자로 나섰었다. TS 역시 발행 목적은 신규 벤처펀드 결성에 활용할 자금 확보 목적이었다. 


또 TS는 지난해 4월 NH투자증권 등을 대상으로 30억원 규모 2회차 CB를 발행했었다. 당시 전환가액은 1회차 CB보다 대폭 줄어든 2640원었다.


가장 많은 CB 대금을 상환한 곳은 DSC다. DSC는 전체 발행 CB의 80%에 해당하는 146억원어치를 두번에 걸쳐 상환했다. DSC가 CB 상환을 위해 실제 사용한 금액은 이자를 포함해 152억원가량이다. 현재 DSC 주가를 고려한다면 남아있는 CB 21억원어치에 대한 채권자들의 풋옵션 행사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2019년 초까지만 해도 주가가 CB 전환가 조정(리픽싱) 최대 한도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했던 까닭에 일부 채권자들은 보통주로 전환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6월 주가 하락에 따라 전환가액이 최대 조정 가격인 3913원(최초 전환가액 70%)으로 조정된 이후부터는 상황이 달라졌다. 


최근 들어 DSC 주가가 3913원보다 밑으로 떨어지면서 풋옵션을 행사하기 시작했다. DSC는 지난해 12월과 지난 3월 두 차례에 걸쳐 채권자들의 CB 상환 요구를 받아들여 146억원어치 CB를 취득 후 소각했다. 


TS도 발행한 1회차 CB의 40%에 해당하는 50억원어치를 채권자들의 풋옵션 행사에 따라 상환했다. CB 상환에 든 실제 금액은 이자를 포함해 52억원가량이다.   


TS는 1회차 CB 발행 후 약 1년 3개월만인 2018년 9월 이미 주가 하락에 따라 전환가액이 조정 최대 한도인 2891원으로 떨어졌다. 이후 줄곧 주가가 전환가액을 밑돌면서 채권자들의 풋옵션 행사로 이어진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TS의 주가는 1000원 초반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다. 남아있는 1회차 CB 70억원어치에 대해서도 이변이 없다면 채권자들의 풋옵션 행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2회차 CB 30억원어치도 아직 풋옵션 행사는 이뤄지지 않았지만 상황이 좋지는 않다. CB 발행 이후 주가가 더욱 하락하면서 전환가액이 리픽싱 최대치에 근접한 1926원으로 조정된 상태다. 현재 주가도 1926원을 크게 밑돌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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