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 남매의 난
싸움 끝나니 주가도 급락…2라운드는?
3자 연합, 추후 임시주총 지분율은 대등
이 기사는 2020년 03월 25일 13시 4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김현기 기자] 법원 판결에 한진칼 주가가 와르르 무너졌다.



조원태 현 한진그룹 회장과 3자 주주연합의 경영권 다툼으로 세간의 시선을 끌고 있는 한진칼 주가가 지난 24일 26.93%p나 빠지며 올 들어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이달 초 9만6000원까지 치솟았던 주가는 24일 4만2600원으로 마무리됐다.


5만8300원으로 시작한 주가는 단숨에 6만원을 뛰어넘어 이날 코스피지수 급등세와 궤를 같이하는 것처럼 보였다. 코스피지수가 이날 8.60%p, 127.51포인트나 오르며 코로나19 쇼크에 따른 충격에서 일시적으로 벗어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법원에서 한진칼 경영권에 도전하는 '3자 주주연합(조현아·KCGI·반도건설)'의 의결권 관련 가처분 신청 두 건을 모두 기각하자마자 한진칼 주가는 급전직하, 썰물처럼 빠져나가더니 하한가(-30.00%p) 직전에서 장을 마감했다. 25일 오전 반등세를 드러내고 있지만 전날 충격을 만회하기엔 턱 없이 부족하다.


서울중앙지법은 지난 24일 3자 주주연합의 한축인 반도건설(대호·한영·반도개발)이 지난 3일 한진칼을 상대로 의결권행사허용가처분 신청을 낸 것에 대해 기각했다. 반도건설은 오는 27일 한진칼 주총에서 반도건설은 의결권을 자신들이 예상했던 8.2%가 아닌 5%만 쓸 수 있게 됐다. 서울중앙지법은 이에 더해 3자 주주연합이 대한항공 자가보험·사우회 보유 한진칼 주식 약 3.8%의 주총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 신청도 기각했다. 대한항공 자가보험·사우회 보유 한진칼 주식은 조 회장 우군으로 분류된다.


이 판결은 정기주총 균형추를 조 회장 쪽으로 급격하게 쏠리게 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3자 주주연합의 지분율은 기존 31.98%에서 28.78%로 축소된 반면, 조 회장 및 우군의 지분율은 36.25%를 유지했기 때문이다. 오는 27일 정기주총에서의 양측 지분율은 약 4.27%에서 7.47%로 크게 벌어졌다. 카카오(1.00%)가 중립에서 조 회장 지지 쪽으로 선회할 방침인 것까지 감안하면 격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3자 주주연합도 판결 직후 정기주총에서 승리가 어려워졌음을 인정했다.


시장은 이 판결에 바로 반응했다. 과거 두산이나 금호석유화학, 남광토건처럼 경영권 다툼이 일어나는 기업들의 주가는 코스피나 코스닥지수의 흐름과 상관 없이 분쟁 각 진영의 싸움이 치열해질수록 주가가 올라갔다. 이번 한진칼의 경우도 비슷해서 코로나19 여파와 상관 없이 조 회장 백기사 델타항공과 3자 주주연합의 돈줄인 반도건설이 경쟁적으로 지분 매입에 나설수록 주가가 폭등했다.


거꾸로 한 쪽이 승기를 잡고 경영권 안정화 기미를 보일 때마다 주가가 빠져나간 것도 사실이다. 지난해 여름 조 회장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갈라서기 전, 델타항공이 한진칼 주식을 손에 쥐기 시작하자 시장은 당분간 경영권 분쟁 여지가 없을 것으로 간주했다. 주가는 급격히 내려갔다.


지난 9일 델타항공이 한진칼 주식 0.92%를 추매할 때도 그랬다. 델타항공의 지분율이 기업결합심사 바로 아래인 14.90%를 찍자 주가는 바로 내려가 파란색 불을 켰다. 이번 정기주총 이후 올 가을 임시주총이 열리더라도 조 회장의 우호지분이 42% 안팎에 육박, 안정적인 것으로 추산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승부가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어서 한진칼 주가는 경영권 다툼 2라운드가 어떻게 진행되는가에 따라 다시 춤을 출 수 있다. 마침 3자 주주연합은 법원 판결에서 패한 24일, 한진칼 지분 2.01%를 더 확보했다고 공시했다. 올 가을 임시주총이 열린다고 가정하면, 지분율이 42.13%에 이른다. 조 회장과 우군들이 현재 보유한 것으로 추산되는 지분율 41.40%(GS칼텍스 보유 0.25% 포함)와 거의 엇비슷한 셈이 됐다. 3자 주주연합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반도건설 중심으로 한진칼 지분율을 계속 늘릴 태세다.


이제 매매가능한 한진칼 주식이 이제 15% 가량으로 줄어든 상황에서 조 회장 측의 다음 액션에 따라 경영권 다툼이 다시 불붙고 주가가 재상승할 확률도 적지 않다. 3자 주주연합이 이미 장기전 태세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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