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한파 속 얼어붙은 IPO 시장
잇딴 상장철회 여파 속 대어급 상장연기 가능성 '솔솔'…증권사 실적 동반 부진 우려
이 기사는 2020년 03월 25일 16시 2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김민아 기자] 상반기중 ‘조(兆) 단위’ 규모의 대어급 기업들의 기업공개(IPO)가 기대됐던 공모주 시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제동이 걸렸다. 글로벌 증시 하락으로 국내 증시의 불황이 심해지자 아예 상장 결정 자체를 취소하는 기업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중 상장 추진을 철회한 곳은 메타넷엠플랫폼·센코어테크(5일), LS이브이코리아(13일), 엔에프씨·에스씨엠생명과학·노브메타파마(20일) 등 6개에 달한다. 코로나19의 확산이 장기화되며 증시 불안감이 커진 상황에서는 적절한 회사 가치를 평가받기 어렵다는 판단 탓이다. 다행히 상장을 하더라도 시장 부진 여파를 벗어나기 힘들다는 우려도 철회를 부추기고 있다. 


유가증권 지수는 3월들어 18%(1~24일 종가 기준)이상 급락했다. 코스닥 지수도 21.34%나 추락했다. 증시가 연일 출렁이며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동반 사이드카가 발동하기도 했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이달에만 6차례나 사이드카가 발동되며 시장내 과도한 변동성이 부각됐다. 


증시의 불안은 상장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달중 유가증권과 코스닥 시장에 신규 상장한 기업은 7개로 전년보다 3건 가량이 감소했다. 올들어 지난 2월까지 전년보다 1곳이 늘어난 7개 기업이 상장에 성공했던 것과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3월중 공모규모는 2373억원으로 준대어급이 등장했던 지난해(약 6037억원)에 비해 3664억원 가량 급감했다. 


불안한 시장 상황은 올해 상장이 기대됐던 대어급 기업들의 IPO 진출 불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키우고 있다. 올해 상장이 예상되던 기업은 SK바이오팜, CJ헬스케어, 호텔롯데, 카카오뱅크, 현대카드,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등이다. 업계에서 가장 기대를 모으던 SK바이오팜은 SK가 지분 100%를 보유한 신약 개발 업체로 기업가치는 5조원 이상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초특급 대어로 평가됐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SK바이오팜은 상장을 추진하기 위한 적절한 시기를 살펴보고 있었지만 최근 시장 상황이 안 좋아지면서 상반기 중 상장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IPO를 검토하던 기업들도 적절한 기업가치를 평가받기 위해 상장 시기를 미루는 곳이 많아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대어급을 비롯한 기업들의 상장 연기 및 철회 가능성이 커지며 증권사의 타격도 불가피해졌다. IPO 시장이 위축되면 상장주선 수수료 등 기업금융(IB) 부문의 사업 축소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무리하게 상장을 주선한다고 해도 청약 흥행을 장담할 수 없고 상장이후 주가 하락이라는 후폭풍을 감당하기도 쉽지 않다.


최근 증권사들이 IB 중심으로 수익구조를 재편하며 짭짭한 수익을 올렸다는 점에서 상장시장의 악재는 더욱 뼈아프다. 지난해 증권사들의 IB 부문 수수료 수익은 전년 대비 8.6% 증가했다. 전체 수수료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7.4%에서 36.5%로 증가하면서 가장 많은 수익을 내던 수탁수수료(36.5%)와의 차이도 크게 줄어들 정도로 급성장했다. 


익명을 요구한 대형 증권사 IPO 부문 관계자는 “현재 시장 상황이 좋지않은 만큼 아예 상장 준비기업에 하반기로 시기를 조율할 것을 권하고 있다”며 “IPO가 흥행하려면 기관투자가들이 적극적으로 자금을 넣어야 하는데 지금 상황에서는 아예 대부분의 밸류에이션 평가가 보수적으로 책정되고 있어 청약 성공을 거두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IPO 시장을 둘러싼 우려가 단기간 여파에서 끝나지 않을 것으로 우려되는 부분이다. 최악의 경우 향후 몇 년 간의 IPO 시장의 위축 가능성도 제기된다. 


상장 심사과정에서 최근 2~3년간의 실적이 고려되는 만큼 올해 실적을 기준으로 상장심사를 받아야 하는 기업들의 경우 불가피한 밸류에이션의 하향 조정 탓에 아예 상장 자체를 꺼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올해부터 몇년간 상장시장의 부진이 지속된다면 지난해 최대 실적을 거뒀던 증권사로서는 실적 하락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올해 목표 수익에 IPO 대형 딜을 포함해 산정한 증권사들 역시 기업들의 상장 철회로 실적 목표치의 수정이 불가피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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