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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묘한 타이밍의 통화스와프 체결, 효과는
김경렬 기자
2020.03.31 09:09:54
③ “2008년보다 덜 심각한 상황” Vs. “금융환경 달라져 내부수요 지켜봐야”
이 기사는 2020년 03월 27일 08시 5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이슈 톡톡'은 자본시장과 산업계 전반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슈를 짚어봅니다. 애널리스트, 주요 연구소 연구원, 그룹 임직원 등 각계각층의 전문가를 만나 딜(Deal), 기업공개(IPO), 인수합병(M&A), 지배구조, 경영권 분쟁 등 다양한 이벤트의 뒷면을 들여다보려 합니다.


[딜사이트 김경렬 기자] Q.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사태 후 환율이 급등해 한국은행이 통화스와프를 신청했다. 규모는 600억 달러다. 적절하다고 보는가.


ㄱ : 적절하다고 본다. 리먼 사태 이후 외환 위기가 왔고 환율이 급등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당시에는 300억 달러를 미국에 요청했는데, 이후 큰 문제가 없이 환율이 진정됐다. (통화스와프 체결 전까지) 환율이 990원에서 한 달 만에 1500원으로 50% 올랐다. 코로나19 이후 환율은 지난 19일 30원 급등한 것을 제외하면 전보다는 안정적인 모습이다. 1월16일 환율은 1150원에서 1160원을 왔다갔다했다. 이후 급등해서 1290원까지 총 140원 오른 것이다. 10%에서 조금 더 오른 수준이다. 이렇게 보면 600억 달러는 충분하다.


ㄴ : 나는 조금 부족하다고 본다. 달러 수요는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매도해 증가하는 경우가 있고, 국내 시장 참여자들의 마진콜(추가 증거금 납부 요구) 증가에 따라 늘어나는 경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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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통화스와프 규모가 적절하거나 그렇지 않다고 보는 이유를 구체적으로 알고 싶다.


ㄱ : 적절하다고 보는 이유는 4000억 달러 외환보유액 있는데 이걸로도 이미 충분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기존 보유액으로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이런 생각들때문에 환율이 더 변동하는 것이다. 심지어 지난 2008년에는 잔액 기준으로 164억 달러가 최고 사용금액이었다. 300억 달러를 한번에 쓰지도 못했는데, 외환 보유액에 600억 달러가 얹어지면 안정세를 찾는 시간은 더 줄어들 것이다.


외환 수급 문제도 무리없이 맞출 수 있다. 4000억 달러라는 게 국채가 많아 현금화하기 어려운 자산인 것은 맞다. 그런데 600억 달러가 추가로 들어오면, 당장 급한 것부터 해결할 수 있어 시간을 벌 수 있다. 이후 보유 외환을 천천히 팔아 수급을 맞출 수 있다.


ㄴ : 펀더멘털이 크게 망가지지 않았고 통화스왑 체결했다고 안심하면 안 된다. 지난 18일 마진콜 때문에 요동쳤던 것만 봐도 그렇다. 특히 이번 마진콜 증가의 경우는 2008년 때와 조금 달랐다. 주가연계증권(ELS) 발행 시 증권사는 변동성을 잡기 위해 외국계 증권사에 일정 수수료를 주고 일임하는 백투백 헤지 계약을 체결하거나 발행 증권사가 직접 채권, 예금, 주식, 장내외 파생상품 등을 매매하는 자체 헤지를 통해 리스크를 관리한다.


리먼 사태 전까지만 해도 증권사들은 백투백 헤지를 주로 활용했다. 해외 증권사가 구조를 짠 ELS 증권을 받아와서 20bp 수준의 수익 수수료만 받고 고객에게 그대로 넘겼다. 하지만 리먼 사태 때 카운터파티 리스크(거래 상대방 위험)가 있다는 것을 증권사들이 깨달았다. 그래서 이 이후부터 자체 헤지의 비중이 굉장히 늘어났다. 예를 들어 자금 60~70% 채권을 사고 30%로는 해외 선물을 직접 사서 헤지를 하는 것이다.


업계에서 국내 자체헤지 규모가 30조원 정도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대부분 유로스탁스나 S&P500 지수의 선물 투자에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지수들이 무너질 경우 증거금을 더 달라고 요구를 할테고, 이 경우 급하게 현금화해야 하는 채권을 찾을 것이다. 시장은 보통 여전채부터 카드채, 캐피탈채, 국고채, 통안채 순으로 당장 현금화할 수 있는걸 찾아 외화로 바꿔 내보내야 한다. 이러한 과정이 글로벌 지수 급락에 따라 외화 내부 수요가 증가하는 경우다. 


Q. 통화스와프가 다음주부터 입찰 예정돼 있는데, 향후 환율은 어떻게 변동할 것으로 예상하는지.


ㄱ : 환율 문제는 해결됐다고 본다. 앞으로 완만하게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 외국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을 좀 더 매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환율은 당분간 완만한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본다. 보통 해외 투자자들은 환율이 급등할 것으로 예상되면 환차손을 줄이기 위해 빨리 팔아치우려 하는 경우가 있다. 해외 투자자들이 이러한 탈출 전략을 고수한 뒤에는 환율이 안정세로 확 넘어간다. 오르긴 하더라도 스텝바이스텝으로 숨고르기 과정을 거치면서 천천히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ㄴ : 환율이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에 동의한다. 외국투자자들이 지금 주식을 많이 팔기는 했지만 국채나 통안채를 팔지는 않았다. 각국의 대응들을 보면 결국 재정 적자를 감수하고서라도 경기 부양을 위해 화폐를 발행하겠다는 입장이다. 국가들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다. 국가별로 채권을 찍거나, 외부에 투자해놓은 여유자금을 회수하는 것이다. 만약에 우리나라에 투자를 많이 해놓은 중국이나 노르웨이 등이 한국 국채를 팔고서 자국의 경기부양 한다면 상당히 큰 충격이 올 수 있다.


결국 환율은 결국 코로나19 확산 속도에 달렸다. 코로나19 상황이 더 심각해지면 주식시장은 더 무너지게 될테고, 마진콜도 더 확대될 것이다. 각국 정부들의 재정확대 정책에 투자회수가 일어날 수 있다. 연쇄적인 상황의 충격은 겉잡을 수 없을 것이다.


ㄷ : 코로나19 확산속도가 관건이라는 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외환이라는 게 수급이 꼬이면 문제가 심각해진다. 통화스와프를 체결했다고 해서 안심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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