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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복귀무대 ‘신반포15차’ 선택한 이유는
이상균 기자
2020.03.30 08:47:20
클린수주 자리잡고 라이벌 빠져 수주 가능성 높아…반포3주구 ‘노림수’ 해석도
이 기사는 2020년 03월 26일 15시 1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이상균 기자] 삼성물산이 5년 만에 정비시장 복귀무대로 신반포15차 아파트 재건축사업을 선택한 것을 놓고 건설업계에서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 

최근 클린수주가 부각되며 과거에 비해 정비시장이 투명해지기도 했지만 삼성물산 입장에서는 수주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점도 고려했을 것이라는 평이 나온다. 삼성물산의 최종 목표는 신반포15차가 아닌 반포3주구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신반포15차, 현대‧GS건설 빠져 수주 가능성 커


최고의 주택브랜드로 꼽히는 래미안을 보유하고도 그동안 정비시장에서 두문불출했던 삼성물산은 주택사업 철수설이 불거질 때마다 이를 부인했다. 삼성물산의 입장은 “각종 금품과 향응이 난무하는 정비시장에 발을 내딛지 않는 것일 뿐”이라며 “시장이 정화된다면 언제든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건설업계에서는 삼성물산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주택사업 철수설을 불식시키기 위한 핑계에 불과하다며 평가 절하했다.


결과적으로 삼성물산의 호언장담은 현실화됐다. 건설사들의 과열 경쟁으로 한남3구역 수주전이 혼탁해지자 정부당국은 칼을 빼들었고 이후 수주전은 180도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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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열 경쟁의 주범으로 지목받던 외주홍보(OS) 요원들이 자취를 감췄고 금품과 향응을 제공하는 위법 행위도 크게 감소했다. 코로나19로 대면접촉이 어려워진 점도 클린수주 움직임을 더 가속화시킨 요인 중 하나다. 


상전벽해 수준의 변화가 나타나자 삼성물산은 지난 9일 신반포15차 시공사 선정 입찰에 참여하며 정비시장에 복귀했다. 단지명은 '래미안 원 펜타스(Raemian One Pentas)’를 제안했다.


래미안 원 펜타스 조감도(삼성물산 제공)

신반포15차 현장도 재건축 사업장답지 않게 차분한 분위기다. 이번 입찰에 참여한 건설사 관계자는 “개인접촉을 금지한데 이어 사전홍보도 불가능한 상태”라며 “코로나19로 신반포15차 조합 측에서 홍보관도 열지 말아달라고 해서 일체의 홍보활동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비시장에서는 삼성물산이 컴백무대로 신반포15차를 선택한 것에 대해 나름의 전략이 숨겨져 있다고 지적한다. 대형 건설사의 한 관계자는 “신반포15차에는 현대건설과 GS건설 등 강력한 경쟁자가 없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수주가 수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며 “오랜만에 시장에 모습을 드러낸 만큼, 복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수주 가능성이 높은 신반포15차를 선택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삼성물산은 과거에도 반포를 정비시장의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보고 오랜 기간 공을 들였고 상당한 물량을 수주하는데도 성공했다”며 “반포를 사실상 자신들의 홈그라운드로 여기는 삼성물산의 특성도 반영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반포15차 공사비 낮아, 수익성은 별로


일각에서는 삼성물산의 최종 목표는 반포3주구라고 분석한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신반포15차에서 승리한 뒤 여세를 몰아 반포3주구에 도전하는 전략이라는 것이다. 


반포3주구는 신반포15차와 비교해 규모가 세 배 이상 크다. 재건축 후 가구 수가 신반포는 641인 반면, 반포3주구는 2091이다. 공사비도 반포3주구는 8000억원이 넘어 신반포15차(2400억원)와 차이가 크다. 신반포15차 시공사 경쟁은 삼성물산, 대림산업, 호반건설 등 3파전이지만 반포3주구는 삼성물산, 대우건설, 현대건설, 대림산업, GS건설, 롯데건설 등 6개 대형사가 도전장을 던져 경쟁률도 더 높다.


신반포15차 수주전에 뛰어든 건설사의 한 관계자는 “사실 신반포15차 조합이 제안한 공사비 상한선(2400억원)은 그리 높은 수준이 아니다”며 “공사 단가가 비싼 삼성물산과 대림산업은 공사비를 맞추기 위해 이전 시공사였던 대우건설의 원안설계보다 한 단계 낮은 설계를 조합에 제안했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물산 입장에서는 신반포15차를 수주해도 그다지 높은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수익성보다는 신반포15차의 위치와 반포3주구 입찰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신반포15차는 재건축 후 가구 수가 641에 불과하지만 북쪽으로는 1612가구 규모의 대림산업 ‘아크로 리버파크’, 동쪽으로는 삼성물산 래미안 원베일리(한신3차·경남아파트 재건축)가 위치한다. 시너지를 노릴 수 있는 위치다.


삼성물산은 신반포15차 입찰에 뛰어든 것에 대해 특별한 전략은 없다고 밝혔다. 삼성물산의 한 관계자는 “한남3구역 수주전 이후 클린수주가 어느 정도 자리 잡았다고 판단해 정비시장 복귀를 결정한 것”이라며 “신반포15차는 사업재개 결정 이후 가장 빠르게 착공할 수 있고 사업장 위치와 규모도 적정하다고 판단해 선택했다”고 말했다.


한편, 신반포15차 조합은 오는 31일 토즈강남2호점에서 삼성물산·대림산업·호반건설의 합동 홍보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후 시공사를 최종 선정하는 조합 총회는 5월말 개최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모든 조합 총회를 5월 18일 이후로 미루라는 내용의 공문을 각 자치구에 하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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