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세연 기자] 코스피 상장사 쎌마테라퓨틱스(이하 '쎌마')가 러시아 의료기기 및 방사선색전술 전문기업 '베빅(BEBIG)' 지분 인수에 나섰다. 기술력을 인정받은 기업의 인수를 통해 글로벌 시장내 성장성이 높아지는 방사선색전술 시장에 본격 진출하기 위한 행보다. 

◆지분 27%…CB발행 통해 인수

27일 금융감독원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쎌마는 지난 26일 러시아 LLC ZVEZDA와 Otkrytie LLC로부터 베빅의 최대주주인 러시아 NBT CJSC의 지분 총 27%를 인수하는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NBT CJSC는 러시아내 방사선색전술 전문기업인 베빅의 지분을 전량 보유중인 홀딩스로 LLC ZVEZDA와 Otkrytie LLC 등 4개 법인이 주요주주다. 

쎌마가 LLC ZVEZDA와 Otkrytie LLC로부터 인수하는 주식은 각각 1300만주, 1400만주 등 총 2700만주다. 인수규모는 243억원으로 3억원은 현금지급하고 240억원은 쎌마가 발행하는 전환사채(CB)를 통해 대용납입된다.

쎌마가 글로벌기업들에 앞서 베빅의 인수에 성공한 것은 바이오 및 의료기기 분야에서 우수성을 인정받아온 한국 시장의 특수성이 부각된 덕분이다. 베빅의 주주 및 경영진들은 한국이 다른 선진국에 비해 바이오 및 의료기기 분야에 있어 우수한 인재와 기술력을 가지고 있고 다른 국가에 비해 바이오 및 의료관련 부분의 주가수익비율(PER)의 성장성이 높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진다. 

쎌마 관계자는 "베빅의 지분 취득으로 성장성 높은 글로벌 방사선색전술 시장 진출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할 것"이라며 "매년 200% 이상 성장하는 간암 색전술 10조원 규모의 시장의 10%를 가져오는게 1차 목표이며 베빅의 제품 경쟁력을 기반으로 다양한 글로벌 바이오 헬스케어 기업간 협업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추가적인 지분 취득을 통해 향후 경영권 지분(51%)까지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입장벽 높은 방사선색전술 전문기업…유럽 및 국내 판매 기대

쎌마가 인수를 추진하는 베빅은 방사선색전술에 관한 모든 임상과 판매허가를 마치고 최종 시판을 위한 공장설비까지 자체 비용으로 완료한 의료기기 전문기업이다. 자체 생산한 의료기기 및 유통 등을 통해 지난해 연말까지 매출 169억원, 영업이익 108억원, 당기순이익 66억원을 달성했다. 

방사선색전술은 항암치료에 색전물질과 항암제가 활용되는 기존 화학색전술과 달리 항암제 대신 방사선 동위원소 물질을 탑재한 마이크로스피어(미세한 유리구슬)를 간암, 췌장암 등에 주입해 치료하는 방법이다. 기존 방식에 비해 항암제 부작용과 낮은 종양 반응률을 개선하며 특히 수술 불가능한 환자 및 말기암 환자들에 있어 고통없이 연명하는데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미 베빅과 유사한 방사선 동위원소(yttirum-90)를 미세한 유리구슬에 탑재하는 방식을 가진 경쟁업체 캐나다의 BTG는 지난해 나스닥 상장기업 Boston Scientific에 한화 약 4조8000억원에 100% 인수됐다. 미세한 유리구슬 방식이 아닌 레진 방식 기술을 가진 호주 Sirtex 역시 지난 2108년에 중국의 CDH Investments사에 한화 약 1조7000억원에 전량 인수되는 등 글로벌 인수 시장에서도 방사선색전술 관련 기업의 관심이 높다. 

베빅의 특허 및 기술은 세계시장 70%를 장악하고 있는 BTG의 기술보다 좋은 성과가 있는것으로 전해진다. 세계 최초로 전립선 및 췌장암에도 적용 가능한 방사선색전술 성공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올해 상반기부터는 방사선색전술 관련 기기의 본격적 판매가 예고되고 있어 추가 성장 가능성이 주목되고 있다.

쎌마 관계자는 "베빅이 지난해 러시아 정부에서 주최한 2019년 이노베이션 수입대체의료분야에서 대상을 수상했고 올햐 상반기중 러시아 내 의료보험 혜택을 받는것으로 되어있어 최소 5년 동안 일정 매출과 이익이 보장된 상태"라며 "유럽내 방사선색전술 판매 허가 신청을 하여 올해 시판 예정에 있고 이번 지분 취득이후 국내 판매 승인 신청도 곧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