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 남매의 난
3자 연합, '한진칼 올인' 작전 스타트
㈜한진 60만주 시간외매도…155억원 실탄 장전
이 기사는 2020년 03월 27일 10시 2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김현기 기자] 한진칼 경영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사모펀드 KCGI가 한진그룹 내 또 다른 계열사 ㈜한진 주식 60만주를 지난 25일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했다.


27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CGI는 지난 25일 장 마감 뒤 3개 투자목적회사를 통해 ㈜한진 주식을 정확히 60만주 처분했다. KCGI는 타코마앤코홀딩스와 그레이스앤그레이스가 갖고 있던 46만916주와 11만8629주를 전량 팔았다. 엔케이앤코홀딩스가 보유하고 있던 38만2588주 중에선 2만455주를 처분, 60만주를 맞췄다. 가격은 주당 2만5920원, 총액은 155억5200만원이다.


이번 대량 매각으로 인해 KCGI의 ㈜한진 지분율은 종전 10.17%(121만8030주)에서 5.01%p 내려간 5.16%(61만8030주)가 됐다. KCGI는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을 대비해 지난 2019년 2월28일까지 10%가 넘는 ㈜한진 주식을 사모았다. 이후 1년 넘게 추매나 매도 등 별도 행동을 취하지 않다가 지난 25일 ㈜한진 정기주총이 끝난 뒤 절반 가까이를 내다 팔았다.


KCGI의 이번 ㈜한진 지분 매각은 한진칼 경영권 확보를 위한 실탄으로 쓰일 전망이다. KCGI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반도건설로 이뤄진 '3자 주주연합'은 지난 24일 법원의 판결로 한진칼 정기주총(3월27일) 지분율 3.20%를 잃었다. 현 경영진인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및 우군들과의 격차가 7% 이상 벌어져 27일 정기주총 승리가 어려운 지경에 몰렸다.


이에 따라 업계에선 '3자 주주연합'이 올 가을 임시주총 등에서 다시 한 번 경영권 도전에 나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 올 들어 KCGI와 반도건설은 장내에서 한진칼 주식을 줄기차게 취득하고 있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CGI는 ㈜한진 주식을 매도한 지난 25일, 20억원 가량을 투입해 한진칼 주식 3만5000주(0.06%)를 주당 5만9113원에 매입했다. 현 시점에서 3자 주주연합의 지분율은 42.19%까지 올라갔다. '3자 주주연합'이 최소 45% 이상의 한진칼 주식을 갖고 있어야 다음 주총에서 경영권 노릴 수 있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인식이다. 조 회장과 우군들의 현재 지분율은 41~42% 가량으로 추산된다.


따라서 KCGI는 자금을 한진칼에 집중하기 위해 ㈜한진 주식을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확보한 155억원을 활용하면 한진칼 지분율을 0.50% 이상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도 최근 들어 KCGI의 이런 움직임을 예측하고 있었는데 현실화됐다. KCGI가 나머지 ㈜한진 주식 60여만주 역시 상황에 따라 매도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한진칼 경영권 다툼의 2라운드가 본격 전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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