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광약품, 안트로젠 주식 또 판다
30만주 매각키로…회수 규모 1000억원 넘나들 듯
이 기사는 2020년 03월 27일 15시 2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권일운 기자] 부광약품이 안트로젠 지분을 또 매각한다. 현재 시가 기준으로 100억원 어치에 해당하는 규모다. 부광약품이 39억원(상장 예비심사 청구 당시 보유 지분 기준)을 들여 매입한 안트로젠 지분 매각으로 벌어들인 현금은 1000억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부광약품은 지난 26일 이사회를 열어 안트로젠 주식 30만주를 1주일에 걸쳐 장내 또는 장외에서 매각하기로 했다. 이사회 결의 전날의 종가(3만3450원) 기준으로 100억3500만원에 달하는 물량이다. 부광약품이 본격적으로 매도에 착수한 27일 안트로젠 주가는 잠시 상승세를 나타내다가 하락 반전했다.


부광약품이 안트로젠에 처음 투자한 시점은 2002년이었다. 부광약품은 당시 13억원을 들여 액면가 500원짜리 안트로젠 보통주를 10배 할증한 5000원에 매입했다. 비슷한 시기 벤처캐피탈들도 안트로젠 투자 대열에 합류했다. 부광약품은 이후 투자 규모를 39억원까지 늘렸고, 안트로젠은 2016년 2월 코스닥 시장 입성에 성공했다.


공모가 기준으로만 하더라도 부광약품의 안트로젠 투자는 '잭팟'이나 다름없었다. 안트로젠의 공모가는 희망가 밴드를 크게 웃돈 2만4000원으로 책정됐다. 그 결과 부광약품이 보유한 160만171주(21.4%)의 평가액은 384억원으로 10배의 차익을 일으켰다. 안트로젠 주가는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상승, 부광약품 소유 지분의 가치는 더 치솟았다.


부광약품은 안트로젠이 상장 3년차에 접어든 2018년 전격적으로 엑시트(투자금 회수)에 착수했다. 당시 안트로젠의 주가는 20만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부광약품은 보유 지분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40만주를 3개월에 걸쳐 장내·외에서 매각했다. 이사회 결의일 종가(10만2000원) 기준으로 408억원 어치에 달하는 물량이다.


부광약품은 지난해에도 장내 매도와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안트로젠 지분을 매도했다. 안트로젠의 주가는 전년 대비 30% 이상 하락한 6만~7만원대를 형성한 까닭에 회수 금액(이사회 결의 전일 종가 기준)은 400억원에 채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초기 투자 단가가 워낙 낮았던 까닭에 원금 대비 20배가 넘는 수익이 났을 것으로 추산된다.


안트로젠 주가는 최대주주에 해당하는 부광약품이 매물을 쏟아낼 때마다 하락세를 보였다. 부광약품이 처음 안트로젠 지분을 매각하기로 한 이후 10만원대를 넘나들던 주가는 30% 이상 하락한 6만원대를 기록했다. 1년에 걸쳐 이뤄진 두 번째 매도 기간에는 3만원대로 반토막이 났다. 이번 매도는 1주일에 걸쳐 단행되는 까닭에 주가에 주는 단기 영향은 더욱 클 것이라는 게 금융투자(IB) 업계의 관측이다.


부광약품은 "투자금 회수를 통한 수익 실현"을 이번 안트로젠 지분 매각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인해 예상되는 불황에 대비해 현금을 확보하려는 취지다.  또 코스닥 시장이 '대세 하락장'을 연출 하기에 앞서 잠깐 반등했을 때 그나마 제값을 받고 지분을 매각하겠다는 의도도 반영됐을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거래가 완료되면 부광약품은 30만주의 안트로젠 주식을 남겨 놓게 된다. 현재 시가 기준으로는 90억~100억원에 해당하는 규모다. 부광약품은 해당 지분의 매각 시점을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고 있지만, 안트로젠의 주가 흐름과 코스닥 시장의 분위기를 고려할 때 현재 시가보다 적은 금액을 회수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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