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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은 한진이 아니다
이상균 기자
2020.03.30 08:43:38
이 기사는 2020년 03월 27일 16시 5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림 오너 일가는 한진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경영능력에서 몇 수 위다.” 국내 사모펀드 고위 관계자의 말이다.


[딜사이트 이상균 기자] 일반인들이 듣기에는 고개가 갸우뚱 해질 수 있는 말이다. 가뜩이나 땅콩회황과 직장 내 갑질로 여론의 질타를 받는 한진 오너 일가 탓에 여타 국내 기업 오너 일가 역시 도매급으로 이미지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그들이 오너 일가를 바라보는 시각은 한진이나 대림이나 비슷할 것이다. 이해욱 대림그룹 회장 역시 과거 운전기사 갑질로 모진 비판을 받은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이 회장을 시작으로 오너 일가의 도덕성이 도마 위에 오른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해욱 회장을 한진 오너 일가와 동일시하는 것은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다. 적어도 이 회장이 그동안 보여 온 경영행보와 성과는 한진 조양호 회장의 자녀와 비교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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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장은 2006년 비교적 젊은 나이인 30대 후반부터 경영 전면에 나서기 시작했다. 학자출신인 선친 이준용 명예회장이 일찌감치 경영 은퇴를 선언한 덕분이긴 하지만 이 회장의 경영능력이 충분히 검증받았기에 가능한 결정이었다. 이 회장은 철저한 장자승계 원칙의 대림그룹에서 어린 시절부터 경영수업을 받아왔다.


이 회장 지휘 하에서 그룹의 핵심인 대림산업은 성장을 거듭했다. 경영 초기 아파트 브랜드 ‘e편한세상’을 도입해 견고하면서도 실용적 디자인, 친화적인 마케팅을 전개했다. 기업 브랜드가 좌지우지하던 아파트 시장을 개별상품 브랜드 시대로 바꿔놓은 곳이 대림산업이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는 건설사업 체질을 개선하기 위해 신평면 개발과 사업방식 개선, 설계 및 시공 전 분야에 걸친 원가혁신을 도모했다. 이 같은 체질개선 노력 덕분에 대림산업은 지난해 주택사업 매출총이익률이 20%가 넘는 성과를 달성했다


최근에는 건설보다는 유화사업에 무게중심을 싣는 것으로 전략을 변화시키고 있다. 지난 10년간 폴리부텐(PB) 사업과 필름(FILM) 사업 등에 1조원 넘게 투자했다. 


호주, 칠레, 요르단, 미국,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등 6개국에 진출해 석탄화력, LNG, 풍력, 태양광, 바이오매스 발전소 등 총 4기가와트(GW)의 발전용량도 확보하는 등 에너지사업에도 적극적이다. 


이는 국내 경기 변동성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건설업 비중을 낮추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해석된다. 그동안 꾸준히 자체개발 사업 비중을 줄이고 미착공 사업장을 대부분 정리한 것도 건설업의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서였다.


이 회장의 경영성과는 지난해 실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대림산업 매출액은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한 9조원대에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사상 최초로 1조원을 돌파했다. 


대림산업이 건설업만 영위하는 기업(매출 15%가량이 유화사업에서 발생)은 아니지만 국내 건설업계에서 영업이익 1조 클럽에 가입한 곳은 현대건설과 GS건설뿐이다. 여기에 부채비율은 100.9%에 불과하다. 한진그룹의 핵심계열사인 대한항공(851.9%)의 1/8 수준이다.


경영능력뿐만 아니라 이 회장은 적어도 물러설 때를 아는 오너다. 이 회장은 이번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대림산업 사내이사 임기가 만료됐다. 자연히 연임을 노려야 하는 처지이지만 대림코퍼레이션이 보유한 대림산업 지분율이 20%대에 불과한데다가 외국인 주주의 지분율이 절반에 육박해 전망이 밝지만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이 회장은 과감하게 연임 포기라는 카드를 던졌다. 이사회를 통한 경영 참여를 포기하는 통큰 결정을 내린 것이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한진칼 사내이사 연임을 위해 남매간 분쟁도 불사하는 것과는 차이가 크다.


세간의 시각이 여전히 곱지 않지만 적어도 대림의 오너 일가를 싸잡아 비판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 도덕성에서 문제를 드러냈지만 최근 공정거래위원회의 지적 사항을 발 빠르게 해결하고 이 회장이 사내이사 연임을 포기한 것처럼 자체적인 개선이 가능한 곳이 대림이다. 경영 능력에서도 이미 검증을 받은 곳이다. 현재 지배구조를 굳이 흔들 필요도 없다. 대림은 한진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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