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쇼크
초대형IB, 신용등급 '경고등'
한기평, "증권사 ELS·대체투자 유동성 우려"..업종전망 '부정적' 하향

[팍스넷뉴스 김세연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불거진 자본시장 변동성 확대 여파가 지속되고 있다. 글로벌 각국의 유례없는 대규모 통화 완화 정책에도 불구하고, 증권업종 전반의 하방위험 가능성은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특히 단기성 조달과 운용 구조를 갖는 증권업계로서는 국내외 시장 변동성이 커진 탓에 우발채무나 과도하게 발행한 파생결합증권과 관련한 잠재적인 유동성 부족 우려로 추후 자본력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감이 일고 있다. 


한국기업평가(이하 한기평)는 25일자 보고서에서 증권업의 신용등급 전망을 종전 '중립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한기평은 앞서 지난 1월 투자은행(IB) 사업을 주도하는 대형사의 건전성 지표 하락을 경고한 바 있다. 


한기평은 최근 코로나19의 전세계적 확산에 따른 각국 금융시장의 단기 급락으로 이와 연계된 파생결합상품(ELS, DLS)과 해외부동산과 항공기 등 대체투자분야에서 손실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기평에 따르면 파생상품을 적극적으로 발행한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등의 경우 증거금 보전 수요(마진콜) 확대로 단기조달 수요가 급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초대형IB 5개사의 전체 익스포저가 61조9000억원으로 전체 시장의 90%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기초자산인 해외지수의 급격한 하락세와 변동성 확대가 헤지 부담으로 이들 증권사 실적에 부담이 된다는 진단이다. 


실제 업계에서도 ELS 발행을 주도해온 이들 대형 증권사들의 1분기 실적 전망에 대해 우려의 시각을 보여왔다. 한기평에 따르면 지난해 9월기준 삼성증권은 6조원,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 역시 각각 4조원, 3조원 수준의 ELS 잔액을 보유중이다. 단기간 ELS를 과도하게 늘렸지만 자체 헤징에 어려움을 겪으며 이전 대규모의 수익을 거뒀던 증권사들의 상품이 상당부분 손실구간에 진입하며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ELS 등 파생상품을 적극적으로 발행한 한 대형증권사의 경우 3000억원이 넘었던 관련 누적수익이 요 며칠새 거꾸로 1000억원대 손실로 뒤바뀐 사례다 있다"고 전했다.  


증권업계가 한동안 주목했던 대체투자 시장에 대한 우려도 이어진다. 한기평은 항공업, 해운업, 선박금융, 해외부동산 등의 부진으로 이들 산업과 실물자산에 대한 신용 익스포저가 커질 것이란 분석이다. 


증권사중 대체투자와 관련해 신용익스포저가 가장 크게 우려되는 곳은 38.3%에 달하는 메리츠증권으로 꼽혔다. 이외에도 초대형IB보다 자기자본 규모가 적은 한화증권(16.1%), 하이투자증권(15.3%) 등이 상대적으로 대체투자 관련 신용익스포저가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유관산업 및 실물자산에 대한 증권사별 신용익스포져(자료 = 한국기업평가)


위축된 자금시장 속 금융상품 차환시장이 어려운 상황에서 우려되는 우발채무 관련 유동성 부족 리스크도 증권업계의 하방 리스크를 키우는 원인으로 꼽혔다. 


일반적으로 시장내 유동성이 악화로 유동화증권의 시장 매각이 어려울 경우 금리를 상향 제시해 유동성 부담에 대응할 수 있지만 최근처럼 자금시장이 극도로 위춛된 상황에서는 우량 신용을 갖는 증권사가 보증하는 유동화 증권 역시 시장내 소화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한기평은 3개월 만기 기준 유동성의 자산과 부채간 괴리(GAP)가 상대적으로 큰 메리츠증권, 하나대투증권, 한국투자증권, 교보증권, 유진투자증권, IBK투자증권 등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모니터링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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