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그룹
'알짜' SBS콘텐츠허브, 자사주 매입 이유는
⑤코로나19로 주가 하락…저가 매입한 뒤 SBS에 매각하는 방안 '유력'

[팍스넷뉴스 박지윤 기자] 태영그룹의 ‘알짜’ 손자회사로 꼽히는 SBS콘텐츠허브가 이달에만 자사주 20억원어치를 매입하고 있어 그 배경을 놓고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SBS콘텐츠허브는 지난 6일 DB금융투자와 자사주매입 신탁 계약을 체결했다. 이달 6일부터 오는 2021년 3월 5일까지 1년 동안 자사주 120억원어치를 신탁을 통해 사들일 계획이다.



SBS콘텐츠허브는 전일 대비 과대 낙폭을 보인 시점에 자사주를 대거 매입했다. 이달 9일부터 26일까지 11차례에 걸쳐 44만6389주를 매입했다. 주식 평단가는 주당 4666원이다.


현재 전체(120억원) 취득 목표액 중 17.35%를 매입한 상태다. 매입 자금은 총 20억8303만원이며 2.08%의 자사주를 확보했다. 나머지 100억원 규모 자사주는 내년 3월 5일까지 추가로 매입할 계획이다. 이달 매입 금액과 주식수를 기준으로 설정할 경우 나머지 자사주 매입 후 지분율은 약 10%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SBS콘텐츠허브의 3대 주주인 DB자산운용은 이달 주식을 처분해 지분율을 낮췄다. 지난 9일과 18일 각 19만4000주, 10만주 총 29만4000주를 장내 매도했다. DB자산운용의 SBS콘텐츠허브 지분율은 기존 6.29%에서 5.12%로 1.37%포인트 감소했다. 주식 처분 금액은 각 10억7200만원, 5억2240만원 등 총 15억9440만원이다.


태영그룹은 별도 지주회사(티와이홀딩스)를 신설하고 태영건설, SBS미디어홀딩스 등을 티와이홀딩스의 자회사로 둘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티와이홀딩스→SBS미디어홀딩스→SBS→SBS콘텐츠허브로 이어지는 지배구조가 완성된다. 


중요한 점은 공정거래위원회는 지주사 체제에서 손자회사가 증손자회사 지분 100%를 보유하도록 규제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즉, 손자회사인 SBS는 증손자회사인 SBS콘텐츠허브의 지분 100%를 확보해야 한다. 지분 확보가 여의치 않을 경우에는 SBS콘텐츠허브를 제3자에게 매각해야 한다. 현재 SBS가 보유한 SBS콘텐츠허브 지분율은 64.96%다. 


업계에서는 SBS가 SBS콘텐츠허브를 매각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SBS 자회사 중 유일한 상장사인 데다 꾸준한 수익을 내고 있기 때문에 미래가치가 높다는 평가다. SBS콘텐츠허브는 지난해 1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SBS자회사 중에서는 디엠씨미디어(26억원) 다음으로 이익 규모가 크다. 


이런 상황에서 SBS콘텐츠허브가 자사주를 매입하는 것은 코로나19로 주가가 하락한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저가 매수를 노린 것이라고 업계는 지적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태영그룹의 지주사 전환 시기는 6월말로 이후 2년 내에 행위제한 요건을 해소하면 된다"며 "시간은 충분하기 때문에 SBS가 SBS콘텐츠허브 지분을 급하게 사들일 이유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일단 코로나19 사태로 주가가 기업가치에 비해 저평가됐기 때문에 낮은 가격으로 인수한 뒤, 나중에 SBS가 SBS콘텐츠허브의 자사주를 사들이는 방안이 유력하다"며 “지난해 SBS콘텐츠허브의 대표이사를 신규 선임했기 때문에 자사주 매입으로 주가를 안정시켜 주주들의 신임을 얻을 수 있다는 점도 고려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정위 규정에 따르면 증손자회사(SBS콘텐츠허브)가 사들이는 자사주는 손자회사(SBS)가 확보해야 하는 지분(100%)에 포함시키지 않는다.  


SBS콘텐츠허브는 자사주 매입에 투입할 현금도 충분한 상태다. 지난해 12월말 기준 SBS콘텐츠허브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090억원으로 현재(26일 종가) 시가총액(1097억원)과 비슷한 규모다. SBS가 보유한 지분(64.96%)을 제외한 나머지 35.04%를 사들이는데 필요한 금액은 약 380억원으로 매입 여력도 충분하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팍스넷뉴스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지배구조 리포트 111건의 기사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