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쇼크
제약영업직 사측 압박에 불만 '고조'
직원들 의심증상 있어도 검사 못받아 "이중고"
이 기사는 2020년 03월 30일 10시 4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남두현 기자] "병원영업 현장 방문이 힘든 사항이다. 사측이 차라리 휴업을 결정해야 한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일선 병원을 상대로 영업하는 제약직군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일부 제약영업직들의 경우 의심증상이 있어도 맘 편히 보건소 조차 찾기 힘들다는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여론을 의식한 일부 제약사들이 영업직들에 대해 입단속을 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이럴 바에야 차라리 회사가 당분간 휴업을 결정해야 한다고 언성을 높이는 이들이 늘고 있다. 


30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재택근무를 하다 지난주부터 사무실로 정상출근을 시작한 국내 H제약사에선 코로나19 의심증상으로 선별진료소에 방문해야 하는 직원들에게 해당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지 해서는 안된다는 본사 차원의 지침이 내려왔다. 


H사 직원은 "의심증상으로 선별진료소에 방문하겠다고 (팀장에) 보고하면 주변인들이 모르게 방문할 것을 지시받았다"면서 "윗선에서도 재택근무 연장 필요성을 느끼는 직원들이 많지만 이에 대해 부정적인 회장 눈치를 보느라 건의 조차 못하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그는 "재택근무 당시에도 일부 팀장은 직원들에게 인근 커피숍으로 출근하도록 지시하기도 했다"며 "영업사원들은 담당지역 병원에서 언제 호출할 지 모르니 커피숍에서 대기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의심증상이 있는 직원들은 사내 나아가 업계의 첫 확진자가 될 수 있다는 두려움에 상부에 보고조차 할 수 없는 처지라는 호소도 나오고 있다. 


D제약사 직원은 "재택권고에도 불구하고 한 직원이 의심증상을 호소해 내부에선 한바탕 비상이 걸렸다"고 전했다. 뒤늦게 음성판정을 받은 이 직원은 "처리해야 할 업무가 있어 본사에 들렀다"며 "만약 양성판정이 나왔다면 본사 건물이 폐쇄될 수도 있었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는 "해당직원의 건강에 대한 염려뿐 아니라 확진자가 나온 첫 제약사라는 불명예 타이틀이 가장 큰 부담이었다"며 "회사에서 재택을 권고해도 현장을 나가는 직원들이 적잖은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J제약사는 일부 직원들 사이에서 사장이 코로나19에 확진됐단 루머가 한 때 돌기도 했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에 본사를 둔 다국적제약사 A사는 재택근무가 길어지자 직원들의 요구에 따라 휴업을 고민하기도 했다. 휴업시에는 근로기준법에 따라 평균임금의 70%가 지급된다. 


또다른 제약영업직원은 "코로나19가 심각단계를 지속하는 동안 만이라도 병원에서 처방 통계표를 받아오지 않도록 예외를 두거나 목표실적에 대한 부담을 낮추는 등 영업직을 배려해야 한다"며 "코로나19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마스크 지급이나 재택근무 등에 대한 직원간 불만·의견차로 회사 분위기가 매우 나빠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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