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유범종 기자] 두산중공업이 수권주식수와 사채 발행 한도를 동시에 늘리며 실탄 확보를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나섰다.
두산중공업은 30일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 두산빌딩에서 제57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사내이사 및 사외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안건을 원안대로 승인했다.
특히 이날 주총에서 수권주식수(발행할 주식의 총수)를 종전 4억주에서 20억주로 늘리는 정관 변경 안건을 통과시켰다. 1주당 액면가액은 5000원으로 두산중공업의 자본금 한도는 2조원에서 10조원으로 다섯 배 늘어났다.
아울러 두산중공업은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 한도도 각각 5000억원에서 2조원으로 변경했다. 두산중공업의 이번 정관 변경은 향후 대규모 유상증자와 투자 유치를 위한 사전작업으로 풀이된다.
이밖에 두산중공업은 박지원 두산중공업 대표이사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도 통과시켰다. 사외이사로는 남익현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경영학과 교수를 재선임했다.
최형희 두산중공업 대표이사 부사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비용절감과 조직운영 효율화를 통한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올해는 미중 무역갈등과 지정학적 리스크에 코로나19까지 더해져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은 한층 더 깊어졌다”면서 “당사는 올해 신사업 본격화에 앞서 안정적인 수익구조 유지를 위한 기존사업 매출 확보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2030년까지 신사업 수주 비중을 50% 수준까지 확대하는 중장기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도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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