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제약사 팍심, 크리스탈 직접투자 타진
협력관계 구축 차원…파이프라인 상업화 여부에 주목
이 기사는 2020년 03월 30일 10시 5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남두현 기자] 면역항암제 개발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는 스위스 바이오기업 팍심(Vaximm AG)이 크리스탈지노믹스(이하 크리스탈) 지분에 직접투자하는 방안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팍심의 최대주주 및 2대주주는 글로벌금융그룹인 밸뷰자산운용과 독일 제약사 머크(Merk)다. 팍심은 유수 기업들이 지분 투자에 참여하고 있는 만큼 항암 분야에서도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는 기업 중 하나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팍심은 크리스탈의 파이프라인 등을 면밀히 분석한 이후 주주참여 계약을 타진하고 있다.


이 투자는 단기수익 실현목적이 아닌 협력관계 구축 차원인 것으로 전해진다. 지분참여를 계기로 양사 파이프라인에 대한 공동개발·기술수출 등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거라는 계산에서다.


팍심의 대표 파이프라인은 뇌암 분야 신약후보 'VXM01'다. 이 신약후보 머크와 화이자(Pfizer)가 공동개발한 면역항암제 바벤시오(성분명 아벨루맙)와의 병용 및 단독임상(각 2상)을 실시 중이다.


현재까지 연구결과에선 기존 항암제를 상회하는 높은 반응률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초기임상 결과가 이어진다면 혁신적인 치료제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팍심의 플랫폼 기술 'DNA vaccine platform' 기전


팍심은 우리 몸의 면역체계를 암에 대항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암 치료백신'으로 VXM01를 개발하고 있어 업계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그동안 항암제는 고형암·뇌암 등 암조직에 도달하지 못해 이렇다 할 약효를 보이지 못했다. 반면 팍심의 플랫폼 기술(DNA vaccine platform)은 면역세포가 암조직 내에 보다 쉽게 도달할 수 있도록 면역체계를 프로그래밍한다.


고형암 등 암세포주에서는 단백질 일종인 'VGFR-2'가 발현하는 특징이 있는데, 이에 대한 항원(면역반응을 유도하는 분자)을 만들어 놓고 면역세포들이 VGFR-2가 고발현하고 있는 암세포를 찾아가 사멸시키도록 하는 기전이다.


구체적으로는 ▲살모넬라종 박테리아 내에 VEGFR-2를 발현시키는 'VEGFR-2 펩타이드'를 주입, 이 박테리아를 경구로 투여 ▲박테리아가 장내에 흡수, 분해돼 박테리아에 주입했던 VEGFR-2 펩타이드가 발현 ▲VEGFR-2 펩타이드는 기전에 따라 VEGFR-2를 발현시키고, 이를 면역세포인 T-cell이 항원으로 인식, 타깃으로 삼음 ▲이후 T-cell(dendritic 세포)은 VEGFR-2가 고발현하고 있는 암조직을 공격하는 방식이다. 


즉 암세포가 발현하는 VEGFR-2 단백질을 공격대상으로 표시하면, 결과적으로 암세포를 공격함으로써 암에 대한 항체를 만들어주는 원리다.


이같은 기전으로 인해 VXM01은 VGFR(Vascular Growth Factor Receptor)-2 단백질을 타깃한 'VGFR-2 억제제'로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머크도 이 VXM01에 가능성을 보고 화이자와 공동개발한 바벤시오를 무상으로 공급, 병용임상을 지원 중이다.


팍심은 이외에도 최근 연구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신항원(neoantigens) 타깃 항암제 'VXM NEO'를 비롯, 항암·면역치료 분야에서 주요 타깃 단백질들(PD-L1, WT-1, Mesothelin)에 관한 후보물질들(VXM10, VXM06, VXM04, VXM08)을 보유하고 있다.


크리스탈은 팍심의 지분투자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크리스탈 관계자는 "협상이 진행 중인 만큼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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