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 프리즘
명동서 거절당한 어음을 P2P에서?
경기침체로 어음 할인 의뢰 급증···P2P 묻지마 투자주의
이 기사는 2020년 03월 30일 11시 2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이규창 기자] 정부가 100조원을 들여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를 살리겠다고 했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시기와 조건이 맞아야 자금을 공급받을 수 있다.


이 때문에 자금 사정이 급한 기업들은 제3의 기업자금시장인 명동으로 몰리고 있다. 해당 기업들은 대체로 신용도가 낮다보니 기업 간 거래를 수반한 진성어음(상업어음)을 발행하고 명동시장 참가자들 역시 해당 어음을 선호한다.


단순히 돈을 빌리는 목적으로 발행하는 융통어음은 웬만해서는 소화하기 어렵다. 더구나 코로나19로 기업의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시기에 융통어음은 어느 정도 신용도가 높지 않고서는 명동시장의 문턱도 넘기 힘들다.


하지만 최근 명동에서 거절당한 A사의 융통어음을 온라인투자연계금융(P2P)이 소화시켜줬다는 소문이 나오고 있다. 금액도 고액이고 만기가 150일이나 되는 융통어음이다. 5개월 만기는 꽤 긴 편에 속한다. 


게다가 발행 기업 A사는 경기 영향을 심하게 받는 업종을 영위하고 있다. 매출액은 수백억원이지만 영업이익은 미미하다. 그나마 이익이 나는게 다행일 정도다. 업력이 있는 기업이기는 하지만, 대기업조차도 긴급 자금을 요청하는 시기에 상당한 의구심이 드는 기업-P2P 간 거래인 셈이다.


P2P가 기업어음에 투자할 수는 있다. 하지만 명동시장처럼 큰 손의 자금을 굴리는 게 아닌 P2P는 다수의 소액 투자자의 돈을 모아 투자하는 만큼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물론 명동시장에서도 다수의 투자자 돈을 모아 투자하는 경우도 있는데, 해당 자금은 기업 신용도, 만기, 금액 등을 세분화해 훨씬 신중하게 투자한다.


명동시장의 한 참가자는 “최근 금융당국이 P2P에 대한 개인의 투자 한도를 다시 낮췄다”며 “소액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한 목적이지만, 다른 말로 하면 P2P의 위험성을 인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참가자는 “만약 기업의 융통어음이 이런 식으로 투자됐다는 말이 사실이라면, 정부의 우려가 맞는 셈”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자칫하면 기업어음을 다루는 P2P에 대한 신뢰가 무너질 수도 있다고도 덧붙였다.


다른 참가자는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할인 의뢰가 들어오는 기업어음의 물량이 서서히 늘어나고 금액이나 기간이 길어지고 있으며 이 같은 추세가 업종 전반으로 확산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는 명동시장 큰 손들도 상당히 조심한다”며 “P2P기업에 대한 전반적인 점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어음할인율은 명동 기업자금시장에서 형성된 금리입니다. 기업에서 어음을 발행하지 않거나 거래되지 않아도 매출채권 등의 평가로 할인율이 정해집니다. 기타 개별기업의 할인율은 중앙인터빌에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제공=중앙인터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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