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정강훈 기자] 김하용·김성철 전 에이치엘비(HLB) 대표가 인수한 코스닥 상장사 케이피에스가 전환사채(CB) 발행으로 대규모 투자금을 유치했다. 한국투자파트너스 등 기관투자가는 에이치엘비에 이어 케이피에스에 또 다시 베팅하면서 김하용·김성철 전 대표와 인연을 이어가게 됐다.

3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케이피에스는 250억원 규모의 CB를 발행키로 했다. 250억원 중 200억원은 타법인 주식 취득에, 50억원은 운영자금에 각각 쓰인다.

사채 만기는 5년이며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은 각각 0%다. 사채 전체에 대해서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 사채 30%에 대해서 매도청구권(콜옵션)을 각각 부여했다.

케이피에스는 디스플레이 장비기업으로 최대주주였던 송준호 대경인베스트먼트 대표가 지난 2월 경영권을 매각했다. 인수자는 ㈜둠밈으로 에이치엘비의 전 경영진이었던 김하용 대표, 김성철 대표가 핵심 멤버다. 두 대표는 에이치엘비 시절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등으로 수백억원의 수익을 거뒀다. 

김하용 대표와 김성철 대표는 이번에 케이피에스의 각자대표로 취임했다. 이들은 기존 디스플레이 사업을 유지하면서 자회사 형태로 바이오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둠밈이 기존에 가지고 있는 회사를 바이오 회사로 바꾼 뒤 신사업에 활용할 계획이다.

CB 투자자는 한국투자파트너스(100억원), 씨스퀘어자산운용(40억원) 지앤텍벤처투자(30억원), 키움투자자산운용(30억원), 프라핏자산운용(15억원) 등이다. 이들은 모두 에이치엘비의 투자사라는 공통점이 있다. 

특히 이번에 가장 많은 금액을 투자한 한국투자파트너스는 일찌감치 에이치엘비와 남다른 인연을 맺은 곳이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2014년 40억원을 최초 투자한 뒤 두 차례 후속투자로 총 140억원을 투자했다. 그 결과 600억원이 넘는 차익을 거뒀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에이치엘비 그룹의 계열사인 라이프리버에 투자하기도 했다. 라이프리버는 이후 에이치엘비생명과학과 합병하면서 한투파는 큰 수익을 거뒀다. 에이치엘비 투자로 큰 재미를 본 한국투자파트너스가 이번에 다시 한번 김하용·김성철 대표에게 베팅한 셈이다.

케이피에스는 이번 CB 발행에 앞서 최대주주인 둠밈을 대상으로 100억원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그 외에 30억원의 CB 발행도 앞두고 있어 총 380억원을 조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케이피에스는 이번 투자금으로 바이오 사업에 진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