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두산중공업
1조원 수혈로 충분할까
고강도 자구책 마련과 실행 관건…일각 "급한 불 잠재울 수준"
이 기사는 2020년 03월 30일 17시 0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유범종 기자] 국책은행인 KDB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이 극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두산중공업에 1조원의 긴급자금을 지원한다. 하지만 두산중공업의 부채 규모를 고려할 때 추가적인 자금 지원이나 고강도 자구책이 마련되지 않는 한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될 수 있다는 우려의 시각도 나오고 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KDB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은 지난 27일 두산중공업에 1조원 규모의 대출을 결정했다. KDB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이 절반씩 자금을 부담하며, 마이너스 통장처럼 필요할 때 꺼내 쓰는 한도 대출 형식으로 이뤄진다.


두산중공업은 이번 자금 지원으로 당장은 현금 유동성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중공업은 지원받는 자금을 상반기 중 만기가 도래하는 약 5700억원 규모의 기업어음(CP), 전자단기사채 등을 막는데 우선적으로 쓸 예정이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국책은행의 1조원 대출은 채권단과 협의를 거쳐 가장 시급하고 필요한 곳에 쓸 방침이다”면서 “현재 추진 중인 컨설팅 결과에 따라 구체적인 자금집행 방향이 결정될 것이다”고 밝혔다.


하지만 두산중공업이 올해 안에 갚아야 할 총차입금은 약 4조2790억원으로 추산된다. 1조원 지원으로 당장은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지만 전체 차입금 규모를 감안하면 향후 추가적인 자금 수혈은 불가피하다.


두산중공업은 남은 부채의 경우 만기 연장, 유상증자 등을 통해 해결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두산중공업은 30일 정기주총에서 수권주식수(발행할 주식의 총수)를 종전 4억주에서 20억주로 늘리는 정관 변경 안건을 통과시켰다. 1주당 액면가액은 5000원으로 두산중공업의 자본금 한도는 2조원에서 10조원으로 다섯 배나 늘어나게 됐다. 이는 향후 대규모 유상증자를 위한 선제적인 작업으로 풀이된다.


최중기 나이스신평 기업평가1실장은 “2조원이 넘는 은행차입금의 경우 보유자산(토지/건물 장부가액 2조7000억원)의 담보제공 등을 통해 만기 연장하고 나머지는 유상증자, 보유 현금 등을 통해 충당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아울러 현재 두산중공업이 마련 중인 자구책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두산중공업은 자회사인 두산건설 매각, 특허권 포함 일부 사업부 분할 매각, 유상증자, 두산밥캣 지분 유동화 또는 담보 대출, 인력 구조조정 확대 등이 포함된 고강도 자구책을 마련 중이다. 내달 구체적으로 확정될 예정이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두산중공업의 책임감 있는 자구적 노력을 보고 추가 자금을 지원해 나갈지 여부를 검토해나갈 계획이다. 따라서 두산중공업의 이번 자구책 마련은 향후 두산중공업 유동성 위기 해결의 또 다른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1조원 규모 한도대출은 당장의 급한 불은 끌 수 있어도 두산중공업이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면서 “두산중공업 내부적인 자구책 마련과 실행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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