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닷컴, 로젠택배 인수 여력되긴 하나
업계 “대규모 추가 투자없이 시너지 발휘 어려울 듯”
이 기사는 2020년 03월 31일 12시 2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최보람 기자] 신세계그룹이 로젠택배 인수 가능성을 내비치며 물류업계의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인수가 성사되면 에스에스지닷컴(이하 SSG닷컴)의 규모가 단숨에 물류업계의 주요 사업자로 떠오를 만큼 확대되기 때문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신세계가 인수·합병(M&A)으로 누릴 시너지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전망도 적잖이 내비치는 상황이다. SSG닷컴과 로젠택배의 사업구조가 판이해 인수 이후 장기간 각자 경영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현금·단기금융자산 등 유동자산 풍족


재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이마트 자회사인 SSG닷컴을 활용한 로젠택배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로젠택배를 지배하는 홍콩계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베어링프라이빗에쿼티아시아(이하 베어링PEA)의 매각 희망가는 4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거론되고 있는 로젠택배 매각가는 베어링PEA가 처음 사들인 1580억원보다 2배 이상 높지만 SSG닷컴이 인수하는데 크게 무리 할 정도는 아니라는 게 업계 평가다.


SSG닷컴은 지난해 3월 브락사아시아(Braxa Asia) 펀드 등 재무적투자자(FI) 세 곳을 대상으로 신주를 발행해 7000억원을 조달했다. 이를 기반으로 SSG닷컴은 지난해말 연결기준 1952억원의 현금성자산을 갖고 있으며 1년 내 현금화 할 수 있는 5215억원 규모의 단기금융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이외 유상증자에 참여한 FI로부터 2022년까지 3000억원을 추가로 출자받는 약정도 돼있다.


◆물류 ‘호환’ 가능여부·추가투자가 핵심 쟁점 될 듯


SSG닷컴은 현재 서울과 경기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배송을 펼치고 있다. 신세계그룹으로서는 전국단위 배송이 가능한 로젠택배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기도 하다. 


문제는 로젠택배의 전국 유통망을 SSG닷컴이 온전히 활용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SSG닷컴의 배송절차는 물류창고를 주로 임대해 쓰는 로젠택배 등 타 택배회사들과 다르다. 토지 매입부터 창고 준공, 설비 입고까지 이어지는 과정을 자체적으로 세분화하고 있다. 물류 효율과 콜드체인 시스템 등을 고도화한 만큼 설비투자 비용이 커 운영 연속성 차원에서 임대창고를 쓰지 않고 있다. SSG닷컴이 로젠택배를 통해 당일·새벽배송 망을 전국으로 넓히기 어려운 이유로 꼽힌다.


일각에서는 SSG닷컴이 일반 도급물량을 로젠택배로 넘겨 고정비 절감효과를 누릴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하지만 당장 실현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게 업계의 주된 반응이다.


물류업계 관계자는 “SSG닷컴의 물류 소화량이 더 많아져야 할 필요성이 있다”면서도 “택배업계 4위인 로젠택배의 기존 물류량을 줄이면서까지 SSG닷컴의 배송권역을 넓히는 건 M&A 측면에서 넌센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장기적으로 두 회사가 시너지를 내기 위해선 일단 SSG닷컴이 지방 중심으로 네오센터를 추가 건립하거나 기존 로젠택배 물류창고에 대한 설비투자를 단행해 전반적인 물류 케파(CAPA)를 확대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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