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두산중공업
차입금 상환능력은
영업활동 현금창출력 급감…보유 주식가치마저 하락 '이중고'
이 기사는 2020년 04월 01일 11시 3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정혜인 기자]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으로부터 1조원의 긴급 지원 자금을 받기로 한 두산중공업에 대해 자금 상환 여력이 충분하지 못 하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15년에서 2017년까지 2000억원대 수준을 유지하던 두산중공업의 영업이익은 2019년 877억원으로 급격히 떨어졌다. 당기순손실도 크게 늘었다. 2017년만 해도 15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던 두산중공업은 2018년 7251억원, 2019년 495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 창출로 채무를 갚기는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신재생에너지로의 변환 속도가 빨라진 반면, 두산중공업의 주요 사업이었던 석탄·원자력 등에 대한 발전 수요는 줄면서 수주 실적이 고꾸라졌다. 


자금을 투입해 짓고 있던 원전 사업 '신한울 3·4호기'의 공사 재개도 오리무중이다. 총 사업비 8조2600억원의 신한울 원전 3·4호기 건설 사업은 2015년에 수립된 '제7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 건설이 확정됐다가 문재인 정부 들어와서 중단됐다. 이 사업에 쓰이는 주기기를 약 30% 제작했던 업체가 두산중공업이다.


앞으로의 전망도 어둡다. 지난달 30일 개최된 주주총회에서 최형희 두산중공업 대표는 "기존 사업에서의 매출을 최대한 확보하고 동시에 신사업 매출 비중을 50%까지 확대하겠다"며 "두산중공업은 수년째 가스터빈, 신재생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단기적으로 신재생 발전 변환 추세에 맞춰 풍력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있지만 정부의 신재생기술 확대 구체화 방안 발표가 더뎌지고 있다"며 "다만 해외 원전 건설을 위해 노력하고 있고 국내에서도 영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업활동으로 채무를 상환하기가 어렵다면 두산중공업에게는 부동산이나 보유 주식 등의 자산을 현금화하는 방법을 써야 한다. 2019년 3분기 기준 두산중공업이 보유하고 있는 토지와 건물 및 구축물까지 합하면 대략 2조8000억원에 달한다. 


주요 보유 주식은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건설, 그리고 두산 파워시스템즈(Doosan Power Systems) S.A.다. 2019년 말 기준 두산중공업은 두산인프라코어 지분 36.27%(7550만9366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장부가액은 1조4835억원이다. 두산중공업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두산건설과 두산 파워시스템즈 S.A.의 장부가액을 각각 8266억원, 4041억원으로 책정했다. 


문제는 이 보유 주식들의 현재 가치다. 1조원이 넘는 금액으로 책정돼 있는 두산인프라코어의 현재 지분 가치는 2375억원(지난달  31일 종가 기준)에 불과하다. 최근 들어 주가가 급격히 하락한 탓이다. 매각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두산건설의 지분 가치는 두산인프라코어 보유 주식 가치보다 현저히 낮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해외 주요 사업 '두산밥콕, 스코다파워' 지주사 역할을 하는 두산 파워시스템즈 S.A.의 현 상황도 심상치 않다. 자회사들의 저조한 실적에 200억~300억원대의 순이익을 내던 두산 파워시스템즈 S.A.는 지난해 순손실 343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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