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틀크라운드' 크래프톤, 4Q 영업실적 급반등
영업익·당기순이익 전분기대비 ↑…中 실적 반영 추정

[팍스넷뉴스 정강훈 기자] 게임 개발사 크래프톤(옛 블루홀)의 4분기 영업실적이 전분기대비 뚜렷하게 반등했다. 




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1조875억원, 영업이익 3593억원, 당기순이익 278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2.9% 감소했으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9.7%, 11.1% 증가했다.


주목할만한 점은 4분기 들어서 영업실적이 급격히 개선됐다는 점이다. 크래프톤은 지난 1분기에 매출액 2557억원에 영업이익 991억원, 2분기엔 매출액 1995억원에 영업이익 321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도 매출액 2374억원, 영업이익 297억원으로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하지만 4분기엔 매출액 3949억원, 영업이익 1998억원을 달성하면서 확연히 달라진 성적을 보였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의 실적이 꾸준히 좋아진 것이 4분기 실적 개선의 요인"이라고 말했다.


4분기에 아시아 지역의 실적이 상당히 성장했다는 점도 포인트다. 지난해 3분기까지 한국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의 매출액은 4716억원으로 전체 매출액인 6925억원 중 68.1%에 해당한다. 하지만 4분기만 떼어서보면 아시아 지역의 매출액은 3437억원으로 분기 매출액인 3949억원에서 87.0%를 차지한다. 지난해 4분기 실적 개선을 아시아 지역이 견인했다고 볼 수 있다.


관련업계에서는 아시아 지역 실적 성장에는 텐센트가 내놓은 '화평정영'을 통한 수수료 수익이 일정부분 반영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텐센트는 지난해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의 중국 서비스를 종료했다. 1년 넘게 베타 테스트 형식으로 무료 서비스를 했지만, 중국에서 정식 판호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대신 텐센트는 직접 배틀그라운드의 모방작인 '화평정영'이라는 게임을 내놨다. 화평정영은 지난해 중국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매출액 1위를 기록하는 성과를 거뒀다. 게임업계에서는 화평정영을 일종의 '우회 판호'로 여기고 있지만,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와 화평정영은 별개의 게임이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텐센트와 크래프톤 간의 우호관계는 점점 공고해지고 있다. 장병규 의장(지분율 17.6%)에 이어 크래프톤의 2대 주주인 텐센트는 지난해 지분율을 13.3%까지 높였다. 크래프톤은 총수익스와프(TRS)를 통해 보유하고 있던 주식의 매수 대상자를 텐센트로 지정했고, 그 결과 텐센트는 보유 지분을 늘렸다. 두 회사의 돈독한 관계를 감안할 때, 화평정영의 수익이 일정 부분 크래프톤에 흘러가는 구조일 것으로 보인다.


이런 전후 사정을 종합해보면, 아시아 지역의 실적이 급성장한 것은 화평정영을 통한 수익이 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됐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화평정영 외에는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이 중국을 제외한 전세계에서 꾸준히 서비스되고 있는 가운데, 분기 실적이 급격히 성장한 원인을 설명하기 어렵다.


화평정영 효과로 올해 실적이 개선된다면 크래프톤의 몸값에도 상당히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때 5조원 이상으로 평가 받았던 크래프톤의 몸값은 배틀그라운드 PC 버전의 성장이 둔화되고, 중국 판호 발급이 막히면서 내려 앉았다. 하지만 중국 시장의 매출이 본격적으로 반영될 경우, 실적 개선과 함께 주가는 다시 반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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