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진단
홈쇼핑, 위기 속 빛난 '편성의 묘'
④식품군 강화 편성, 봄 시즌상품 이른 출시로 코로나19 타격 없어
이 기사는 2020년 04월 01일 17시 0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전세진 기자] 홈쇼핑 업계가 코로나19 사태로 패션·뷰티군의 판매 감소에도 불구, 올 1분기 예년보다 소폭이나마 나은 성적표를 받아든 것으로 확인됐다. 소비트렌드에 맞춰 가정간편식·건강기능식품과 같은 식품군 편성을 강화하는 등 유연하게 대처한 덕분이다. 또한 이른 봄 날씨로 인해 봄·여름(S/S) 시즌상품 출시가 빨랐던 점도 타격을 피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됐다.


CJ ENM 오쇼핑 부분(CJ오쇼핑), GS홈쇼핑, 롯데홈쇼핑, 현대홈쇼핑 등 주요 홈쇼핑 업체들은 올 1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 또는 한자릿수 증가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이는 코로나19 여파로 유통업계 전반이 침체에 빠져 있는 것과 상반된 결과다.


홈쇼핑 업계 관계자들은 선방할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하나 같이 급변하는 소비트렌드에 맞춘 유연한 편성이 '한수'였다고 입을 모았다.


통상 주요 홈쇼핑 업체들의 주력 상품은 패션·뷰티군으로 전체 매출의 5~60% 비중에 육박한다. 주로 중장년층을 겨냥한 브랜드들이 포진해 있으며 식품군보다 마진율이 높아 홈쇼핑들이 자체 브랜드 상품 출시도 활발하다. 다만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외출 자제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패션·뷰티군의 실적이 소폭 줄어들었다.


이에 주요 홈쇼핑 업체 모두 패션·뷰티 상품의 방송 횟수를 줄이는 대신 가정간편식과 건강기능식 등 식품군을 강화하는 형태로 편성을 조정했다. 일례로 가족들이 모두 모이는 주말 및 전업주부 시청률이 높은 낮시간대에 식품군 편성을 끼워넣는 형태로 추가 편성을 한 것이다. 


A홈쇼핑 관계자는 “올 1분기 식품 관련 매출이 급증하면서 패션·뷰티군의 부진을 상쇄할 수 있었다"며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가정간편식 및 냉동·냉장 식품류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홈쇼핑의 주요 고객이 중장년층인 만큼 면역력 강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건강기능식품 및 위생용품 매출도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이상고온으로 S/S 패션 신상품의 출시가 빨라졌던 것도 코로나19의 직접적 영향을 피해갈 수 있던 계기가 됐다. CJ오쇼핑·현대홈쇼핑·롯데홈쇼핑은 지난 1월말부터 2월 초중순 사이 봄 신상품들을 선보였다. 따듯한 날씨로 인해 예년 출시일정보다 보름 정도 앞당겨졌다. 재택근무 등이 본격화된 2월 말부터 시작된 소비불황 여파에서 자유로울 수 있었단 셈이다.


다만 홈쇼핑 업계는 코로나19 여파가 2분기까지 이어질 경우 실적에 적잖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성장을 위해선 마진율이 높은 패션·뷰티군의 판매신장이 필요한데 외출 자제 분위기가 계속 유지되면 해당 제품의 소비진작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는 까닭이다. 


때문에 각사별로 비상시국을 대비한 대책 강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일단 CJ오쇼핑과 롯데홈쇼핑은 실내활동에 맞춘 건강관리, 계절관련 상품 출시를 준비하는 한편 모바일 방송을 통한 화장품 판매 등 집에서 머무는 2~30대를 겨냥한 온라인 플랫폼을 적극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GS홈쇼핑과 현대홈쇼핑의 경우도 유연한 편성을 통해 가전·주방용품·일반 식품 등 코로나19의 수혜를 본 카테고리를 적절히 섞어 기민한 대처에 나선단 입장이다.


B홈쇼핑 관계자는 "현재까진 모든 홈쇼핑 회사들의 실적이 나쁘지 않은 상태나 장기적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다"며 "각사 모두 마진율이 높은 패션·뷰티를 메인으로 편성하되 사이사이 객단가를 끌어올릴 수 있는 시즌 히트 아이템을 발굴하기 위해 머리를 싸매고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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