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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산업 1000억 채무, 어떻게 발생했나
김진후 기자
2020.04.03 14:02:15
종로 도시환경정비사업·용인 아파트 공사 보증채무…“워크아웃과 지주작업 난항 겹쳐”
이 기사는 2020년 04월 01일 17시 0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진후 기자] 금호산업이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발행할 예정인 가운데 증자의 원인이 된 PF보증 채무 현장에 관심이 쏠린다. 금호산업은 2000년대 들어 서울 종로구 도시환경정비사업과 용인시 처인구 아파트 신축사업에 PF보증을 실행했지만 지주작업이 난항을 겪으면서 해당 현장의 시공권을 잃은 상황이다. 금호산업은 보증으로 발생한 채무 약 1000억원의 상환을 위해 주식을 발행해 채권단에 배정할 예정이다. 

금호산업은 오는 5월 28일 총 59만8575주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행한다. 발행가는 1주당 16만1000원으로 총 964억원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이번 유상증자는 금호산업이 2010년대 들어 추진하던 사업장에 대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보증채무를 주식으로 갚기 위한 것이다. 


금호산업이 PF보증을 선 사업장은 서울 종로구 도렴동에 위치한 도시환경정비사업 세 구역과 용인시 처인구 고림지구 아파트 신축현장 2블록이다. 두 현장 모두 지주작업에 어려움을 겪던 중 금호산업의 워크아웃 시기와 맞물려 시행이 불발됐고 이 때문에 보증 채무 964억원이 발생했다.


금호산업이 도시환경정비사업을 추진했지만 불발된 서울시 종로구 도렴동 8·9·10구역. 출처=서울시.

금호산업 관계자는 “두 현장은 워크아웃 당시 여러 사정으로 놓친 사업들”이라며 “보증 대상이었던 채권금융기관에 보증한 만큼 주식을 돌려주기 위해 증자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채무 발생 지역 중 하나인 용인고림지구의 경우 2005년 시행사인 루비코리아와 도급계약을 맺은 지역이다. 당시 금호산업은 H2블록 4만㎡와 H4블록 5만3000㎡에 금호 어울림을 공급할 계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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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실제 시행 과정에서 비용이 증가하는 등 예기치 않은 상황 때문에 사업은 차질을 빚었다. 2005년 계약 당시 도급액은 938억원에 불과했지만 계약 이후 2년이 지난 2007년 들어 도급액은 그 두 배인 1834억원으로 불어났다. 완공예정일도 당초 2008년 3월 말에서 2009년 10월 말로, 다시 2012년 12월 말로 두 차례 연기됐다. 그동안 4억원 규모의 공사를 진행했지만 2010년부로 고림지구는 금호산업의 사업목록에서 지워졌다.


H2블록의 경우 현재까지도 사업을 시행하지 못한 채 공지로 남아있다. 반면 H4블록은 2015년 양우건설이 총 1107억원 규모의 시공권을 획득했고 이후 ‘양우2차 내안에에듀퍼스트아파트’의 공급을 마친 상황이다.


용인시 관계자는 “고림지구는 2008년 8월 시에서 개발계획을 수립하면서 일반공업지역에서 일반주거지역으로 전환한 곳”이라며 “H2블록의 경우 결정고시한 내용이 남아있지 않기 때문에 2008년 경기침체 이후 지주 절차에서 탈락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서울시 종로구 도렴동 일대의 도시환경정비사업 역시 같은 전철을 밟았다. 금호산업은 2000년대 초 해당 지역에서 도시환경정비사업을 추진했다. 도렴동 일대는 과거 금호산업 소유의 KC타워(신문로1가 57), 오피스텔 ‘용비어천가’ 등 금호산업의 손길이 닿은 곳이다.


금호산업은 새문안교회-변호사회관-포시즌스호텔 사이의 도렴8·9·10구역의 개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이 일대는 금호산업 보유의 KC타워보다 넓은 면적이고 중심업무지구로서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지역이다. 


다만 도렴8·9·10구역 일대는 개발로 이어지지 않았고 개발을 완료한 주변 건물보다 낙후한 환경인 채 남아있다. 개발을 위한 토지확보 등 지주작업 과정에서 난항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8·9구역과 10구역은 각각 약 20필지와 25필지가 분할돼 있다.


금호산업 관계자는 사업 불발에 대해 “해당 현장은 대부분 개인 지주들이 지분을 갖고 있다”며 “정비사업 특성 상 지분에 얽힌 이해관계가 복잡해 지주작업에 어려움이 많았다”고 말했다.


해당 부지는 2015년까지 개발유도기준 등을 마련하는 등 개발 여지는 남아있었지만 2020년 현재에도 1·3·4·16·17구역과 더불어 미시행으로 남아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도렴동 일대 개발사업에 대해 “기존 정비계획은 수립돼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개발 여지가 없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다만 용적률이나 세부 계획안은 마련한 것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민간사업의 시공권은 진행 과정에서 부지기수로 변경된다”며 “최종 확정까지 시공권을 획득하지 못할 경우 문서상 기록에 남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도렴동의 해당 부지는 인허가가 난 적도 없기 때문에 금호산업 역시 이 과정에서 탈락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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