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에너지·현대오일뱅크, 기업어음 상환할까
단기자금시장 경색에 복잡해진 셈법
이 기사는 2020년 04월 03일 15시 1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정혜인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이하 코로나19) 영향으로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금융시장이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특히 증권사 자금에 경고등이 켜지면서 단기자금 시장도 얼어붙고 있다. 국내 대표 에너지기업인 GS에너지와 현대오일뱅크는 공교롭게도 이 시기 기업어음(CP) 만기가 대거 돌아오고 있어 자금조달 셈법이 복잡해졌다.  


3일 채권업계에 따르면 GS에너지는 이날과 오는 6일, 9일 1900억원 규모의 CP를 상환해야 한다. GS에너지는 GS그룹 내에서 GS칼텍스(정유), GS파워(전력) 등의 자회사를 거느리는 에너지 사업 총괄 지주회사로 그 동안 주로 CP를 차환발행했다. 현대오일뱅크도는 이날부터 3개월 내에 5700억원의 CP가 만기도래 한다. 열흘 내 갚아야 하는 CP는 1500억원, 11~29일 내 갚아야 하는 CP는 2600억원이다.


GS에너지와 현대오일뱅크가 당장 CP상환을 걱정해야 할 처지는 아니다. 보유 현금으로 전액 상환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CP 차환 발행을 못하는 상황도 아니기 때문이다. 다행히도 단기자금시장에서 A1 등급 위주의 CP 인수는 비교적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다. GS에너지와 현대오일뱅크 모두 A1 등급으로 투자자 발굴에 크게 어려움을 겪지 않을 전망이다. 


문제는 앞으로 단기자금시장이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는 데 있다. 당장 차환발행에 성공한다고 해도 다음 만기에 차환을 자신할 수 없다. 재무팀 입장에서는 자금조달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금융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CP규모를 줄여야해 셈법이 복잡해졌다. 


GS에너지의 2019년 말 기준 현금성자산은 774억원으로, 보유 현금이 넉넉한 편은 아니다. 일부 CP를 현금상환할 수는 있지만 외부 자금조달은 불가피하다. CP발행을 최소화하고 은행대출이나 채권발행이 나설 가능성이 유력해 보인다. 


현대오일뱅크 역시 보유하고 있는 차입금 가운데 CP 비중이 높은 편이다. 얼마 전까지만해도 미상환 CP 규모가 1조원에 가까운 적도 있었다. 최근 들어 단기성 채무인 CP를 줄이고 안정적인 중·장기물 회사채 비중을 늘리려는 노력을 기울이면서 CP발행 잔액은 6000억원대로 감소했다.  하지만 여전히 규모가 만만치 않아 차입구조를 변경해야할 필요성이 높다. 


현대오일뱅크의 작년말 기준 현금성 자산은 428억원인 반면 총차입금은 3조2908억원에 이른다. 이중 1년이내에 갚아야할 단기차입금이 7954억원이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미상환 CP 잔액 6700억원 중에서 1500억원은 2021년까지 3개월마다 자동 갱신되는 약정을 체결한 채무로, 장기차입금으로 분류하고 있다"며 "단기간 내 갚아야 하는 CP는 실질적으로 5000억원대인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만기가 다가오는 CP는 상당 부분 보유하고 있는 유동성을 이용해 상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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