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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HB·BXA, 국내서 다단계로 팔렸다
김가영 기자
2020.04.06 09:00:05
"오렌지블록이 유일한 판매처" 주장에도 공구방에서 버젓이 판매...투자자 고소 진행
이 기사는 2020년 04월 03일 13시 5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가영 기자]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의 이름을 건 코인 BTHB와 BXA의 다단계 투자 사기 피해자들이 고소를 진행하고 있다. 앞서 BXA측은 기관투자자 외에는 코인을 판매하지 않으며, 국내는 ICO가 금지된 만큼 해외에서만 판매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실제 BXA토큰은 다단계방식으로 국내 개인투자자에게 판매된 것으로 확인돼 이목이 쏠린다.

지금까지 빗썸과 관계가 있다고 홍보하며 투자자들에게 판매된 코인은 BTHB와 BXA 두 종류다. 빗썸의 운영사인 빗썸코리아(구 비티씨코리아닷컴)는 지난 2018년 초 싱가포르에 자회사인 ‘B.Buster PTE. LTD(이하 BB)’를 설립해 BTHB ICO를 진행했다. 당시 빗썸은 공지를 통해 "BTHB는 한국, 미국, 중국 등을 제외한 소수의 해외 기관 투자자들만을 대상으로 프라이빗 세일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빗썸코인' 이름을 건 코인의 첫 등장이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BTHB 프로젝트는 중단됐다. 당시 BTHB는 빗썸 공지사항을 통해 "빗썸을 사칭해 존재하지 않는 코인 물량을 판매하는 사기 사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어 BTHB는 "한국인 투자자의 피해를 원천적으로 방지하기 위한 정책, 기술 등 전반을 보강하는 재검토의 시간을 갖고자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후 BTHB 프로젝트는 전면 중단됐다.


또 다른 코인인 BXA는 빗썸 인수를 추진했던 김병건 BK그룹 회장의 BXA컨소시엄(법인명 BTHMB)이 발행한 코인이다. 2018년 10월경부터 판매를 시작해 약 300억원 규모의 BXA토큰을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BTHB와 같이 BXA를 판매하는 다단계 업체들이 등장하자 빗썸 측은 공지사항을 통해 "BXA토큰은 국내 개인 및 기관투자자에게 판매할 계획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싱가포르 및 홍콩 등 해외 기관투자자만을 대상으로 일부만 배분할 계획"이라며 "다른 채널에서 투자자를 모집하는 것은 스캠 및 다단계 사기일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처럼 빗썸이 지속적으로 투자 사기 주의에 대한 공지를 내렸지만 BTHB와 BXA의 다단계 판매는 버젓이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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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XA의 공식 판매처는 오렌지블록(Oran.G Block)이다. 김병건 회장은 BXA 판매 당시 기자간담회를 통해 “BXA 의 유일한 총판은 오렌지블록이며, 국내 투자자에게 판매하지 않는다" 직접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BXA 투자자들은 오렌지블록으로부터 물량을 받은 또 다른 다단계 업체로부터 투자사기를 당했다고 주장한다. 다단계 업체 A사의 대표인 황씨와 관계자인 김씨, 임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사기)로 고소한 투자자는 “2018년 A사를 통해 BTHB를 먼저 구매했고, BTHB 프로젝트가 중단되자 A사는 BXA 토큰으로 주겠다고 했다”라며 “현재까지 투자금은 물론, BXA 토큰 또한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BTHB에 투자하기로 했다가 BXA로 바꿔주겠다는 다단계 업체의 말을 듣고 투자 사기를 당한 피해자들은 각자 따로 고소를 진행했다가, 현재는 한 개의 사건으로 병합된 후 서울중앙지검으로 이관돼 수사 중이다. 피해액은 총 8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추가적으로 고소를 진행하겠다는 피해자들도 많아 피해액은 100억원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김병건 회장이 오렌지블록을 유일한 판매처로 지정했음에도 타 다단계 업체와 공구방 등이 BXA 물량을 확보했다는 점은 여전히 의문으로 남는다.


고소를 진행한 투자자들은 “오렌지블록으로부터 직접 코인을 사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일본에 법인을 둔 B사에서 먼저 BXA를 구매하고, 이것을 A사가 다시 사들여서 분배하는 방식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A사는 B사로부터 BXA를 받지도 못했고, 코인 구매를 위해 전달한 투자금 역시 돌려받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실제로 A사로부터 BXA를 전달받은 투자자도 있어, A사가 ‘없는 코인을 팔았다’라고 치부할 수는 없다.


일부 언론 보도에 따르면 다수의 국내 투자자들과 다단계 판매 업체들은 오렌지블록으로부터 직접 BXA를 구매하기도 했다. 김병건 회장과 이정훈 빗썸홀딩스 고문을 해외에서 직접 만나 BXA를 샀다고 밝힌 투자자도 있다. 이들 또한 김 회장과 이 고문을 고소하고 형사소송을 진행 중이다. 김 회장이 "오렌지블록만이 유일한 판매처"라고 밝힌 것과는 상반되는 상황이다. 


BTHB와 BXA가 '빗썸'의 이름을 걸고 등장했기 때문에 피해가 더 컸다는 분석도 있다. BTHB는 2018년 4월 빗썸 공지사항을 통해 ‘빗썸코인’이라는 이름의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BXA의 경우에도 빗썸에서 여러 차례 에어드랍을 진행하고 최초 상장될 것이라고 예고하기도 했다. BTHB는 국내 최대 거래소인 빗썸의 자회사가 주도하는 프로젝트였으며, BXA는 빗썸에 상장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 투자자들이 BTHB와 BXA 구매에 열을 올렸다. 


BXA 토큰 투자자들을 대리해 고소를 진행한 법무법인 오킴스는 지난해 말 보도자료를 통해 "BXA가 실제로는 빗썸이 발행한 코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빗썸에서 쓰이는 거래소 코인이 될 것이라고 믿게끔 기망해 BXA 투자자들에게 BXA를 판매한 부분에 대해서는 BTHMB 임원진 및 판매총책 등에 대해 사기죄로 고소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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