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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쉰 '737 맥스', 애물단지 되나
김현기 기자
2020.04.06 08:49:33
2030년까지 리스계약…연간 비용만 최소 180억
이 기사는 2020년 04월 03일 13시 2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스타항공의 맥스 2호기 도입 기념사진. 이스타항공 제공

[딜사이트 김현기 기자] 제주항공으로 인수되는 이스타항공이 인력과 기재 등 양 분야에서 대규모 구조조정에 들어간다. 저비용항공사(LCC)간 인수합병인 만큼 두 회사 중복 자원을 줄이고, 코로나19 등 항공업계 총체적 위기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려는 것이 이번 구조조정 핵심으로 보인다.


그런 가운데 지난해 애물단지로 전락, 이스타항공에 큰 손해를 입힌 기종 '보잉 737-800 맥스(이하 맥스)'의 행방에도 시선이 쏠린다. 지난해 맥스 두 대가 쉬면서 소모된 비용만 최소 180억원으로 추산되기 때문이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2018년 12월 맥스를 국내 항공사 가운데 가장 먼저 도입했다. 이 기종 역시 189석을 수용하는 단거리 전용이지만 연료의 효율성이 높아 기존 보잉 737 시리즈가 가기 어려운 7시간 거리의 노선까지 소화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타항공은 맥스의 논스톱 취항이 가능한 부산~싱가포르 운수권을 취득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맥스는 3개월 남짓 하늘을 난 뒤 1년 넘게 인천공항에서 쉬고 있다. 짧은 시간 내 해외항공사 같은 기종 2대가 추락하는 사고가 일어났기 때문이다. 지난 2018년 10월 인도네시아 라이온에어가 이 기종에 승객을 태우고 국내선을 운항하다가 해상에 추락, 탑승자 189명 전원이 사망했다. 이어 지난해 3월엔 에티오피아 국적기인 에티오피아항공의 맥스가 케냐 나이로비로 향하다가 떨어졌다. 타고 있던 157명이 모두 사망했다. 두 사고 모두 이륙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추락하는 등 사고 과정이 비슷해 충격을 줬다. 이후 전세계 항공사들이 동시다발적으로 737 맥스 운항을 중단했고, 이스타항공 역시 승객들이 기피하면서 맥스 두 대를 공항에 세워둘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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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스의 운항 정지 귀책사유가 보잉사에 상당히 있는 게 사실이지만, 항공기 계약은 여러 조항이 다양하게 얽혀 있어 이스타항공이 떠 안아야 할 부담이 커졌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게다가 이스타항공은 맥스를 구매가 아닌 리스로 도입했다.


이스타항공의 기재운영계획, 2019년 사업보고서

이스타항공은 지난달 30일 공시한 2019년 사업보고서에서 "맥스 기종 추락 사고로 인한 운항 정지로 심대한 영업적, 재정적 타격을 입고 있다"며 "다만 향후 맥스 기종에 대한 결함 문제가 해소되고 재운항이 가능하게 되는 시점엔 이 기종의 강점이 영업활동에 긍정적 요소로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는 이스타항공의 경우, 한일 관계 악화 이전에 맥스의 운휴가 유동성 위기 신호탄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


항공기는 한 대, 한 대가 하나의 중소기업으로 간주된다. 그런 기체가 장기간 쉬게 되면 손실도 크다. 지난 1년간 두 대의 맥스가 이륙을 멈추면서 이스타항공에 안긴 비용만 180억~200억원으로 추산된다.


이스타항공은 다음 달 말까지 희망퇴직과 정리해고를 통해 직원의 절반에 가까운 750명을 구조조정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근로자 측에 이를 공지했다. 아울러 23대(전부 리스)인 보유 기종 중 10대를 올해 계약 만료 등으로 돌려보낸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맥스의 경우, 사업보고서에서의 리스 종료일이 10년 뒤인 2030년 12월이어서 기재 조기 반납은 불투명하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10대를 반납한다는 방침만 나온 상태"라고 했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는 "맥스 이전 모델로 이스타항공이 현재 19대를 리스로 보유하고 있는 보잉 737-800NG 기종이 돌아가는 것 같다"고 했다. 이에 더해 사업보고서는 이스타항공이 올해도 맥스를 한 대 도입하는 것으로 전하고 있다.


맥스 운항 정지 문제만 순조롭게 해결되어도 대규모 인원감축 못지 않은 엄청난 구조조정 효과가 발생한다. 그러나 이를 풀지 못하면 이스타항공을 인수하는 제주항공에도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인수 출발 시점부터 비행기 두 대를 세워놓은 채 돈만 쓰는 꼴이 된다. 맥스는 M&A 이후에도 골칫덩어리가 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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