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컬리, 1.5억弗 투자 유치...기업가치 1兆 육박
DST·힐하우스·세콰이어 등 참여…유니콘 등극 여부 관심
이 기사는 2020년 04월 03일 15시 4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류석 기자] 마켓컬리(운영사 컬리)가 프리IPO(상장 전 자금조달) 성격으로 수천억원의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기존 해외 투자자들이 이전 투자 때 제시한 월 거래액 마일스톤(milestone)을 조기 달성하면서 순조롭게 투자 유치가 이뤄졌다. 다만 기업가치가 1조원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으로 평가돼 유니콘 등극은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될 전망이다. 


3일 투자 업계에 따르면 최근 신선식품 새벽배송 서비스 마켓컬리는 해외 투자사로부터 약 1850억원(1억5000만달러) 규모의 시리즈E 투자를 유치한다. 투자 금액과 기업가치에 대한 협의가 완료된 상태로 조만간 투자금 납입이 이뤄질 예정이다. 


이번 투자는 중국계 투자사들이 중심이 돼 진행됐다. 마켓컬리의 기존 주주인 디지털스카이테크놀로지(DST), 힐하우스캐피탈, 세콰이어캐피탈 등 세 곳이 투자에 참여했다. DST가 주요 지분을 인수하고 투자를 이끈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투자사들은 높은 기업가치에 부담을 느끼고 투자 참여를 고사했다. 또 해외 투자사들이 대거 지분을 확보한 상황에서 투자에 참여해 소수 지분을 추가로 확보하는 것이 무의미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또 김슬아 대표 등 마켓컬리 경영진들도 해외 투자사들 위주로 투자 유치를 추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투자사 상당수는 조만간 마켓컬리 구주 매각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투자 전 기업가치(Pre-money Value)는 약 8000억원으로 평가됐다. 지난해 투자 유치 때보다 약 2500억원 이상 기업가치가 늘어났다. 마켓컬리는 지난해 중국계 사모펀드(PEF) 등으로부터 투자 후 기업가치 5400억원을 인정받았다.


약 8000억원의 투자 전 기업가치에 이번 유치한 투자금 약 1850억원을 더한 투자 후 기업가치(Post-money Value)는 1조원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인 것으로 파악된다. 아쉽게도 국내에서 에이프로젠에 이은 12번째 유니콘 타이틀 확보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마켓컬리가 성공적으로 후속 투자 유치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최근 들어 크게 늘어난 월 거래액을 들 수 있다. 작년 500억원 이하였던 월 거래액이 최근 800억원 수준으로 늘어나면서 투자 유치를 앞당겼다는 평가다. 지난해 투자 유치 당시 해외 투자자들은 후속 투자 조건으로 월 거래액 700억원을 제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 결과 실제로 마켓컬리는 매년 빠른 속도로 매출을 늘려가고 있다. 최근 제출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마켓컬리는 지난해 매출액 4290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173% 증가했다. 다만 영업 손실 규모는 전년 대비 192% 증가한 1000억원 수준을 기록해 수익성은 더욱 악화됐다는 평가다. 


향후 마켓컬리는 해당 투자금을 바탕으로 물류 서비스 고도화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추가 물류센터 구축, 배송 시스템 고도화 등을 통해 기존 수도권 중심으로 이뤄지던 새벽배송 서비스 범위를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크게 주문량이 늘었지만 상대적으로 열악한 배송 인프라로 인해 수요에 충분히 대응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투자 업계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인한 소비 행태 변화로 올해 마켓컬리의 거래액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번 투자 유치 자금을 활용해 물류 인프라를 더욱 확충한다면 국내 장보기 시장에서 확고한 1위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팍스넷뉴스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