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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내수판매 반등에도 고심 이유는
권준상 기자
2020.04.05 17:09:09
판매·수익성 회복 시급한데 노조리스크 상존…'코로나19'로 북미 수출부담 확대
이 기사는 2020년 04월 03일 17시 3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권준상 기자] 한국지엠이 올 1분기 모처럼 내수판매량이 늘었음에도 고민이 깊은 모양새다. 발목을 잡던 노조와의 '2019년 임금협상' 타결 가능성이 높았지만 노조 내부 문제로 시점이 미뤄졌고,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따른 북미시장 위축 속 수출부담도 확대됐기 때문이다. 


한국지엠은 올해 초 출시한 신차 '트레일블레이저'로 내수시장에서 판매반등을 이뤘다.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도 더해지며 한국지엠의 올해 1분기 내수판매는 2만대에 육박한 1만9044대로 전년 동기(1만6650대) 대비 14.4% 증가했다. 부평공장에서 생산되는 트레일블레이저는 한국지엠이 한국정부, 산업은행과 함께 지난 2018년에 발표한 미래계획(향후 5년간 15개 신차와 부분변경 모델 출시)의 일환으로 국내 생산을 약속한 모델이다.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은 트레일블레이저의 출시 당시 "트레일블레이저는 한국지엠의 수익성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내수와 수출 기여도를 고려해 대량생산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지엠은 트레일블레이저의 연간 생산 목표를 20만대로 설정한 상황이다. 


출시 당시 국내 시장점유율과 수익성 개선의 선도자 역할을 할 것이란 한국지엠의 포부는 헛된 자신감이 아닌 현실이 됐다. 지난 1월 출시된 트레일블레이저는 1분기 총 3795대가 팔렸다. 한국지엠의 1분기 내수판매 반등은 레저용차량(RV)의 선전 속에 이뤄졌는데, 단연 트레일블레이저가 베스트셀링모델에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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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일블레이저'(사진=한국지엠)

하지만 한국지엠은 마냥 웃지 못하는 모습이다. 신차 효과가 탄력을 받기 위해서는 노조와의 단합이 필수인데 '2019년 임금협상' 타결시점이 당초보다 미뤄졌기 때문이다. 


한국GM 노조는 지난해 7월 사측과 '2019년 임금협상'을 시작한 뒤 파업과 교섭 중단 등에 나서며 갈등을 빚었다. 지난해 마무리됐어야 할 협상은 노조집행부 교체 후 교섭을 재개한 끝에 해를 넘겨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지난달 마련된 잠정합의안에는 ▲노사 상생을 위한 차량 인센티브 프로그램 ▲2018년 임단협 합의 기조에 따른 임금 동결·성과급 미지급 등의 내용이 담겼다. 


구체적으로 노조 조합원들에게 신차 구매시 차종별로 1인당 100만∼300만원 규모의 추가 할인혜택을 주고, 차세대 차량생산에 차질 없는 이행 등 견고한 미래를 위한 노사협력을 지속하겠다는 문구가 포함됐다. 당초 노조가 요구했던 기본급 인상과 성과급 지급 등은 포함되지 않았음에도 '코로나19' 등의 위기 속에 노사가 단합을 이뤘다는 점에서 업계 안팎의 평가가 높았다. 


하지만 노조 내부적으로 잠정합의안에 대한 견해차가 발생하며, 지난달 말로 예정됐던 조합원 투표가 이달 6~7일로 미뤄졌다. 투표참여자의 과반수 이상이 찬성해야 임금협상이 최종 타결되는데, 노조 내부에서 재교섭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된 영향이었다. 노조집행부는 노조 소식지를 통해 "잠정합의안이 조합원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데 책임을 통감한다"며 "투표 결과에 따라 '2019년 임금협상' 재교섭에 나설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노조리스크는 한국지엠이 가장 꺼리는 부분 중 하나다. 수차례 마찰을 일으킨 탓에 미국 본사의 시선이 곱지 않은 까닭이다. 작년 8월만 해도 모기업인 GM 해외사업부문 사장인 줄리안 블리셋(Julian Blissett)이 한국GM 사업장을 찾아 GM의 투자에 대한 성과를 보여줘야 할 때”라며 “모든 임직원이 회사의 경영여건을 인지하고 도전과제를 극복하기 위해 한 팀으로 일할 때”라는 입장을 밝혔다.


블리셋 사장이 간접적으로 판매부진과 노조와의 마찰 해결을 촉구한 이유는 한국GM이 2014년부터 줄곧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 한국GM은 2014년 15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뒤 2015년 5900억원, 2016년 5300억원, 2017년 8400억원에 이어 2018년에도 6100억원의 적자를 냈다. 


외형도 약 12조원에서 9조원대로 하락했다. 아직 2019년 실적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외형과 내실의 개선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각종 프로모션과 신차를 선보였음에도 연간 판매량이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지엠의 지난해 판매량은 내수와 수출 동반 부진 속에 약 42만대에 그치며 전년(약 46만대) 대비 약 10% 위축됐다. 


수출 관련 고민도 자리한다. 한국지엠은 전체 판매량의 약 80% 이상을 북미시장에 의존한다. 문제는 미국시장의 상황이 ‘코로나19’로 녹록지 않다는 데 있다. 차량을 생산한 뒤 제대로 수출하지 못한채 재고 부담을 떠안게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국지엠의 올해 1분기 수출실적은 약 6만70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약 9만7000대)보다 약 31.0% 감소했다. 


한국지엠은 자구책으로 임금 일부 지급 유예와 삭감에 나서며 위기 극복 의지를 피력한 상황이다. 팀장급 이상 직원의 임금 20%를 지급유예하고, 임원의 경우 이에 더해 5~10%의 임금삭감을 병행하기로 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내수시장에서는 개소세 인하와 신차효과로 그나마 선방했지만, 수출비중이 높기 때문에 북미시장의 상황이 장기화될지 여부에 고심이 크다"라고 푸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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