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 남매의 난
대호·한영개발, 한진칼 '올인'해 360억 벌었다
단기매매증권으로 분류해 주가 상승분 재무상태표에 반영
이 기사는 2020년 04월 05일 10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권일운 기자] 한진그룹 경영권을 빼앗기 위해 반도건설 계열사들이 매집한 한진칼 지분이 막대한 평가차익을 일으킨 것으로 나타났다. 시가 반영이 가능한 매도가능증권으로 한진칼 지분을 분류해 놓은 까닭이다. 해당 지분을 단기매매증권으로 분류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단기간에 지분을 매각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3일 공개된 대호개발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일자 기준으로 대호개발은 214만2000주의 한진칼 주식을 갖고 있었다. 지분율로는 3.6%에 해당한다. 이보다 앞서 감사보고서를 제출한 한영개발은 221만주(3.7%)의 한진칼 주식을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두 회사가 한진칼 지분을 매입하는 데 투입한 금액(취득원가)는 대호개발이 684억원, 한영개발이 697억원이었다. 평균 매입 단가는 대호개발이 3만1950원으로 한영개발의 3만1554원보다 소폭 높았다. 


대호개발과 한영개발은 모두 한진칼 지분을 매도가능증권으로 분류해 놓았다. 통상 1년 이내에 매각할 구체적인 계획을 갖고 있는 증권 자산의 경우 단기매매증권으로 분류하는 것을 고려한다면 적어도 2020년 한 해 동안에는 한진칼 지분을 매각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 가능하다. 다만 한진칼이라는 개별 기업 내지는 한진그룹에 대한 직·간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하지는 못하는 까닭에 관계기업투자주식으로는 분류하지 않았다.


매도가능증권은 시가로 가치를 회계장부에 반영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지난해 말의 경우 대호개발과 한영개발을 앞세운 반도건설그룹-KCGI-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연합과 한진그룹 현 경영진 사이의 경영권 분쟁이 한창이던 시기라 한진칼 주가는 큰 폭으로 상승한 상태였다. 대호개발과 한영개발은 덕분에 주가 상승분을 고스란히 자산 증가분으로 재무상태표에 반영할 수 있었다.


지난해 말일 기준 대호개발이 보유한 한진칼 지분 평가액은 857억원이었다. 한영개발의 한진칼 지분가치는 884억원으로 회계 장부에 반영됐다. 한진칼 주가를 주당 4만원으로 계산한 셈이다. 평가차익은 대호개발이 172억원, 한영개발이 187억원이었다. 두 회사의 영업이익이나 순이익이 수십억원 대라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규모다.


대호개발과 한영개발은 사업용 자산 외에는 별도의 투자자산을 보유하지 않는 경향을 나타내 왔다. 하지만 한진칼 지분 매집에는 사실상 총력을 기울이는 모양새였다. 대호개발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 전체 자산(931억원)에서 한진칼 지분이 차지하는 비중이 92.1%에 달했다. 한영개발은 1117억원의 자산 가운데 한진칼 지분이 79.1%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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