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진단
중국의 '봄' 기다리는 면세점·화장품 업계
⑥면세점 "긍정적 시그널 제로", 화장품 "중국 정상화 시간 걸려"


[팍스넷뉴스 전세진 기자] 코로나19로 인해 바닥을 찍었던 소비수요가 3월 말부터 서서히 회복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하지만 면세점 업계에 아직 '봄'이 찾아들진 않았다. 항공 생태계가 붕괴되면서 주요 수요층인 중화권 손님이 뚝 끊긴데다 팬데믹 현상 가중으로 향후 전망도 불투명한 까닭이다. 이에 면세점과 중국 의존도가 절대적인 국내 화장품 브랜드들도 대체 채널 강화에 고심 중이다.


법무부에 따르면 지난 4일 0시부터 밤 12시까지 24시간 동안 국내 중국인 출입국자 수는 승무원을 포함 ‘제로(0)’을 기록했다. 중국인 출입국자 일일 통계가 제로를 기록한 것은 1992년 8월 한·중 수교 이후 처음이다.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전인 올해 1월만 해도 하루 평균 1만5000명의 중국인이 국내에 입국했다. 아울러 국내에서 출국한 중국인도 일(日) 평균 약 1만8000명에 달했다.


중국인들의 발걸음이 뚝 끊기면서 면세점 업계의 시름도 덩달아 깊어지고 있다. 국내 면세점의 경우 요우커(중국단체관광객)와 따이공(중국 보따리상)이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올려주는 '큰손'이었던 만큼 이들이 입국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사실상 사망선고와 다름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A면세점 관계자는 “공항점이나 지방점들은 항공편도 없고 아예 사람도 없다보니 문을 닫고 있는 실정이고, 시내점의 경우는 생계를 위해 입국하는 극히 일부의 따이공(보따리상)들이 전부다”며 “면세점마다 적자는 당연시 되는 분위기고 솔직히 당분간 긍정적 시그널이 전무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은 이달 4일부터 20일까지 영업을 중단키로 했고, 롯데면세점도 이달엔 매주 월요일 삼성동 코엑스점 문을 닫기로 결정했다. 아울러 신세계면세점은 서울 시내 지점의 월 1회 휴점을 결정했고, 방문객이 끊긴 인천공항과 제주도 소재 면세점들도 임시휴업에 돌입한 상태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정부도 대기업·중견기업의 공항 면세점 임대료를 최대 6개월(3~8월) 20% 감면, 중소기업·소상공인의 경우는 50%까지 감면 지원해주는 등 지원에 나섰다. 현재 신세계면세점은 인천국제공항에 월 임대료로 380억원, 신라면세점은 250억원, 롯데면세점은 200억원 정도를 내고 있었다. 다만 업계선 이 같은 조치로 코로나19의 직격탄을 회복하기엔 한계가 있을 것이란 시각이다.


B면세점 관계자는 “업체들마다 1분기 실적 기준 대략 전년대비 20~30%의 매출감소가 있을것으로 전망 중”이라며 “면세점 빅3(롯데, 신라, 신세계)들은 그마나 현금 보유량이 아직 괜찮은 편이라 당분간은 유동성을 걱정할 수준은 아니겠지만 사태가 장기화되면 마냥 괜찮다고 장담할 순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면세점 실적 악화 유탄은 화장품 업계에도 떨어지고 있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등 국내 주요 화장품 업체들은 면세점 채널 비중이 30~40%를 차지할 정도로 의존도가 크기 때문이다. LG생활건강은 생활용품 사업을 같이 영위하고 있는 덕에 코로나19로 인한 화장품 부문 실적 타격 정도가 상대적으로 덜했다. 하지만 아모레퍼시픽의 경우는 매출 포트폴리오의 90% 가량이 화장품이고, 그 또한 중국과 면세점 채널에 수요가 쏠려있어 피해가 막심했다.


때문에 면세점 채널이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인 상황에서 화장품 업계가 기대하는 것은 중국 법인들의 정상화와 온라인 등의 대체 채널 강화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경우 아직 해상 물류에는 영향이 없으나 항공물류 일부에는 영향이 잔존하는 상황”이라며 “각 중국 지역내마다 정상화의 정도가 각각 다르고 타격 정도도 다르기 때문에 완벽한 중국 법인 정상화까진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온라인 커뮤니케이션 고도화와 언택트 트렌드에 맞춘 마케팅으로 대응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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