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2019년 임금협상' 타결시점 또 연기
노조, 조합원 찬반투표 9~10일로 변경…바우처 관련 문제 제기
이 기사는 2020년 04월 06일 16시 3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권준상 기자] 한국지엠의 '2019년 임금협상' 타결시점이 또 다시 연기됐다. 양측이 바우처 관련 대립하면서다. 


6일 한국지엠에 따르면 지난달 말 마련된 '2019년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의 노조 조합원 찬반투표가 9~10일로 미뤄졌다. 벌써 두 번째 연기다. 


앞서 한국지엠 노조는 사측과 지난달 26일 ‘2019년 임금교섭’에 대한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지난해 7월 사측과 '2019년 임금협상'을 시작한 뒤 파업과 교섭 중단 등에 나서며 갈등을 빚은 끝에 마련한 잠정합의안이다.


잠정합의안에는 ▲노사 상생을 위한 차량 인센티브 프로그램 ▲2018년 임단협 합의 기조에 따른 임금 동결·성과급 미지급 ▲차세대 차량생산에 차질 없는 이행 등 견고한 미래를 위한 노사협력을 지속하겠다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구체적으로 노조 조합원들에게 한국지엠의 신차 구매시 차종별로 1인당 100만∼300만원 규모의 추가 할인혜택을 주는 게 포함됐다. 이를 통해 노조 조합원들이 회사가 제공하는 인센티브 바우처로 트레일블레이저 300만원, 말리부 300만원, 스파크 100만원의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노조 내부적으로 잠정합의안에 대한 견해차가 발생하며, 지난달 말로 예정됐던 조합원 투표가 이달 6~7일로 미뤄졌다. 투표참여자의 과반수 이상이 찬성해야 임금협상이 최종 타결되는데, 노조 내부에서 재교섭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된 영향이었다. 노조집행부는 노조 소식지를 통해 "잠정합의안이 조합원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데 책임을 통감한다"며 "투표 결과에 따라 '2019년 임금협상' 재교섭에 나설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지엠 '2019년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의 바우처 지급 관련.(자료=한국지엠 노조)


우려는 현실이 됐다. 노조는 이날 지부장 성명서를 통해 조합원 찬반투표 일정을 9~10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자사의 신차 구매시 할인 혜택을 주는 바우처 지급 내용과 관련해 사측이 말을 바꿨기 때문에 일정을 연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성갑 금속노조 한국지엠 지부장은 "사측은 실무협의에서 바우처 관련 소득세 약 6%가 조합원들에게 부과되지 않는다고 말해왔지만, 지난 3일 소득세 부분은 개개인의 세금이기 때문에 부담할 수 없다고 통보해왔다"며 "사측은 실수였다고 인정했지만, 말 한마디로 끝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은 사측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이번 연기는 잠정합의안 관련 소통부재로 인해 노조 내부적으로 문제제기에 나서는 등 그간의 혼란을 잠재우기 위한 행보로 읽힌다. 이번 잠정합의안에는 당초 노조가 요구했던 기본급 인상과 성과급 지급 등은 포함되지 않으면서 노조 일각에서 재교섭에 나서야 한다는 불만이 터져나왔었다. 이에 대해 김성갑 지부장도 "해를 넘겨 이뤄진 '2019년 임금협상'을 조속히 마무리하고, '2020년 임금단체협약협상'에 전력을 다하기 위한 지부장의 외로운 결단이었다"고 소통부재를 사실상 인정했던 상황이다. 


추가 성명서를 통해 사측의 공개 사과를 요구하면서도 7일 확대간부합동회의를 개최해 잠정합의안 내용 중 바우처 관련 소득세 부과 부분을 보고하고, 9~10일 잠정합의안 찬반투표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힌 점도 이러한 분석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업황이 악화돼 노사간 단합의 중요성을 상호간 잘 알고 있어 최악의 상황으로 갈 확률은 적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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