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 자산 5조 돌파...홀딩스·삼양화성 공정위 ‘타깃’ 예고
공정위, 21대 국회서 간접보유 자회사 일감몰아주기 규제 입법 재시동
이 기사는 2020년 04월 08일 08시 0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최보람 기자]
삼양그룹이 자산 5조원을 돌파하면서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의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 포함이 확실시 되고 있다. 삼양그룹은 지주사인 삼양홀딩스와 삼양화성 등 내부거래 비중이 크고 총수일가의 이익 확대에 기여한 곳이 적잖은 까닭에 당국의 규제에 큰 부담을 가질 전망이다.


삼양계열사 각 사의 감사보고서를 통해 산출한 삼양그룹 13개사의 지난해 말 기준 자산총액은 5조114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공정위의 기준에 맞춰 국내 소재 계열사의 개별재무제표 상 자산만을 대상으로 했다.


회사별로 그룹 주력사인 삼양사의 자산이 1조8200억원으로 가장 컸다. 삼양홀딩스의 자산규모는 그룹사 지분가치 반영으로 두 번째로 큰 1조6080억원이었다. 이어 ▲삼양패키징(5640억원) ▲삼남석유화학(4310억원) ▲삼양바이오팜(2170억원) ▲삼양이노켐(1340억원) ▲삼양화성(1300억원) 순이다.



대기업 지정 시 당장 당국의 내부거래 사정권에 드는 곳은 삼양홀딩스다. 현재 김윤 그룹 회장을 비롯해 김원·김량 삼양홀딩스 부회장 등 총수일가는 삼양홀딩스 지분 38.75%를 보유 중이다. 현행 공정거래법상 자산 5조원 이상 대기업집단의 경우 총수일가 지분이 일정수준(상장 30%, 비상장 20%)을 초과할 경우 내부거래 금액이 200억원을 넘거나 연매출의 12% 이상일 경우 공정위의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이 된다.


여기에 삼양홀딩스는 내부거래 매출액이 큰 데다 총수일가에게 적잖은 배당도 실시하고 있기 때문에 공정위의 감시망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태다. 삼양홀딩스는 지주사 수익의 원천인 배당금보다 그룹사와의 내부거래로 더 많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 실제 지난해 삼양홀딩스의 지주사 수익(581억원) 가운데 61.8%(359억원)을 계열사 HR 업무 등을 지원하는 SSC(Shared Service Center) 매출, 브랜드수수료로 올렸다. 이렇게 쌓은 실적을 통해 삼양홀딩스는 2019년 결산 배당으로 155억원을 주주에게 지급했다. 배당성향은 75.3%에 달했다.


향후 공정거래법이 개정될 경우에는 다수의 삼양 계열사도 일감몰아주기 규제에 포함될 것으로 전망된다. 공정위는 2018년 김상조 위원장 시절 사익편취 규제 대상 기업이 50% 이상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도 규제대상에 포함시키는 공정거래법 개정안을 내놨다. 이는 20대 국회에서 처리되지 못했지만 공정위 측은 다음 국회에 재입법 하기로 한 상황이다.


공정거래법이 개정될 경우 공정위의 타깃이 될 계열사는 삼양화성이 꼽힌다. 내부거래로 실적을 올린 뒤 모회사 삼양홀딩스에 대규모 배당을 실시, 간접적으로 오너일가의 배당이익을 늘려준 곳인 까닭이다.


삼양화성은 삼양홀딩스가 지분 50%를 쥐고 있으며 나머지는 미쓰비시케미칼과 미쓰비시엔지니어링플라스틱이 들고 있다. 삼양화성은 지난해 매출 2647억원 전액을 삼양사와 미쓰비시케미칼 등 특수관계자로부터 올렸다. 생산한 폴리카보네이트 수지 전량을 이들 회사에 납품해 실적을 낸 것이다. 삼양화성은 이러한 거래를 통해 지난해 35억원의 순이익을 냈고 이 중 82.2%(29억원)를 지난달 모회사 삼양홀딩스와 미쓰비시케미칼 등에 배당했다.


삼양홀딩스가 지분 97.29%를 쥐고 있는 삼양이노켐도 내부거래 규제에 대한 부담이 적잖을 것으로 보인다. 삼양이노켐은 배당을 실시하고 있진 않지만 삼양화성에 비스페놀에이 공급을 통해 지난해 매출(2391억원)의 59%(1401억원)를 내부거래로 올렸다. 내부거래로 실적을 쌓은 삼양이노켐은 지난해 삼양홀딩스에 SSC, 브랜드수수료 등의 명목으로 11억원을 지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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