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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證, 리스크 관리 최고지만 일부 유동성 주시
김현희 기자
2020.04.10 09:48:34
NH證 "조달금리 현저히 낮고 일부 셀다운도 정상적으로 진행"

[팍스넷뉴스 김현희 기자] 올들어 기업어음(CP)를 발행하지 않았던 NH투자증권이 이르면 이달 중 CP 발행에 나설 예정이다. 올해 연말까지 NH증권이 상환해야 할 CP 규모만 약 1조7200억원이다. 이 중 6740억원 어치는 이달과 다음 달에 상환해야 한다. 


아직 셀다운(재매각)되지 못한 해외자산들도 밀려있는 데다 수치상 많은 유동성 자산도 바로 현금으로 바꾸기 어려워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상황이다. 


무디스도 지난 8일 증권사들의 신용등급에 대해 하향 조정을 검토하겠다고 하면서 NH증권에 대해 “리테일 투자자들 대상으로 조달한 단기자금으로 초대형 투자은행(IB) 사업 인가를 받아, 단기자금 조달의 의존도가 높아지고 취약성이 확대됐다”고 지적한 바 있다. 


◆ CP 상환은 문제없겠지만…


NH증권은 다음달 만기도래하는 CP 일부를 차환하기 위해 CP 발행에 나선다. 나머지는 현금 상환할 예정이다. NH증권은 NH농협금융지주 계열사인 점이 고려돼 여타 증권사보다 낮은 금리로 CP를 발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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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증권사들이 3%대의 높은 금리로 단기 자금을 조달할 때도 NH증권은 움직이지 않았다. 지난해 말 별도기준 유동성 자산 30조5700억원에서 유동성 부채를 제외하는 유동성 갭은 9조7000억원 수준으로 업계 최고다. 자기자본 대비 우발채무도 지난 2018년 말 96%에서 지난해 68%으로 크게 줄였다. 지난 2일 기준 NH증권의 ELS 발행잔액은 약 3조7000억원으로 다른 대형사에 비해 많지 않은 수준이고, ELS의 자체헤지 비중도 20% 안팎일 정도로 리스크 관리를 해왔다. 


그러나 겉에 보이는 수치보다 NH증권의 사정은 그리 넉넉하지 않다. 무디스의 시각도 그랬다. 무디스는 “NH증권의 유동성이 취약하다”고 진단했다. 단기자금 조달로 만기가 긴 부동산 신용공여 등에 투자하다보니 조달과 만기의 미스매치 문제로 유동성이 취약해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작년말 기준 총 3조 5천억원 규모 우발채무도 뇌관이다. NH증권의 신용도가 떨어질 경우, 이 증권사가 신용공여(우발채무의 96%) 또는 유동성 공여한 우발채무가 연쇄적 위험요인으로 현실화될 공산이 있기 때문이다.  


무디스는 NH증권을 포함한 초대형 IB들이 정부의 지원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이들의 조달-만기 미스매치 문제가 불거지면 실물 경제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지원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에 따라 NH증권은 국내외 자산의 셀다운에 총력전이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투자한 일본 가나가와현의 아마존 물류센터 지분에 대한 셀다운을 시도했다. 그러나 적절한 시기에 완료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해당 물류센터의 투자 규모는 약 5000억원으로. NH증권은 이 중 1500억원을 투자했다. 일단 기관투자자들의 수요는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코로나19 영향이 끝나야 셀다운을 마칠 수 있을 전망이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아마존 물류센터는 기관투자자들도 상당히 탐내하는 투자처이지만, 코로나19 문제로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금융당국도 NH증권을 비롯한 대형 증권사의 자금 조달-만기 미스매치 문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금융당국의 한 관계자는 “조달-만기 미스매치 문제는 계속 들여다보고 있으며, 각 사도 대응방안을 보고해왔다”며 “유동성 우려는 항상 미스매치 문제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이를 방어할 유동성 확보는 최우선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 추가 쇼크 대비한 유동성 확보 '필요'


NH증권은 1분기에 수백억원의 운용 손실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물론 자기자본 규모에 비하면 크지 않은 손실이지만, 시장 쇼크가 추가로 이어질 경우에는 적지 않은 손실로 확대될 수 있다.


금융당국의 또 다른 관계자는 “NH증권의 리스크 관리 능력은 업계 최고 수준이지만 해외 시장 변동성에 대비해야 한다”며 “달러 조달처 등을 미리 확보하는 등 리스크 관리를 더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는 NH증권의 리스크 관리 문제에 대해 이번 1분기 실적을 보면 판가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파생상품 손익 규모로 어느 정도 리스크 관리가 충분히 됐는지 판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NH증권 관계자는 “정영채 대표가 지난해부터 리스크 관리를 강조하며 ELS 관리에 이어 부동산 우발채무도 줄이라고 지시해왔다”고 말했다. NH증권은 오히려 유럽에 대한 투자를 검토할 정도로 유동성 문제가 없다는 여유를 보이고 있다. 


또, 이 관계자는 "당사는 현재 단기자금시장에서 타사 대비 낮은 금리조달이 가능한 상황이고 현금성 자산과 즉시 가용가능 담보자산을 고려시 CP 만기상환도 부담이 되지 않는다"며 "1년 이내의 발행어음을 통한 조달과 기업금융자산 투자는 미스매칭을 전제로 한 조달·운용인데다 각종 규제비율을 적용받고 있어 유동성 우려는 크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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