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민지 기자] 솔리더스인베스트먼트가 2013년 이후 6년만에 적자를 기록했다. 투자한 기업 중 지노믹트리의 주가 하락이 솔리더스인베스트먼트 적자 전환에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솔리더스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매출액 14억2100만원, 영업손실 13억2800만원, 당기순손실 9억51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 2018년도 매출액 70억원과 영업이익 34억원 이상을 낸 것과 비교해 실적이 크게 하락한 셈이다. 솔리더스인베스트먼트는 2011년 설립된 후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지속적으로 흑자를 기록해왔다.

솔리더스인베스트먼트는 2018년 ‘솔리더스 글로벌농식품바이오투자펀드1호’를 청산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솔리더스 글로벌농식품바이오투자펀드1호’의 경우 17%라는 높은 내부수익률(IRR)를 기록해 30억원의 성과보수도 챙겼다. 하지만 2016년 이후 새롭게 결성되는 펀드가 없어 조합관리보수는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2016년 16억원 정도였던 조합관리보수는 2017년 13억원, 2018년 12억원으로 점차 줄면서 지난해에는 11억1360만원를 기록했다.

관리보수 감소와 함께 지난해 솔리더스인베스트먼트 적자 전환의 주요 요인은 운용 하는 펀드의 수익률이 악화된 점이다. 솔리더스인베스트먼트는 현재 ‘미래창조펀드 IBKC-솔리더스바이오세컨더리투자조합’ ‘2014 솔리더스 성장사다리 스타트업 펀드’ ‘KB-솔리더스 글로벌 헬스케어 펀드’ ‘솔리더스-고창농식품프로젝트투자조합’ 등 4개의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이 중 KB인베스트먼트와 공동으로 운용 하고 있는 ‘KB-솔리더스 글로벌 헬스케어 펀드’를 제외한 나머지 펀드는 지난해 모두 지분법손실을 기록했다. 2018년 ‘솔리더스-고창농식품프로젝트투자조합’을 제외한 펀드들이 흑자를 기록한 것과는 상반된 결과다. 솔리더스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투자한 비상장 기업의 가치가 감소하면서 조합 이익도 적자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한 ‘KB-솔리더스 글로벌 헬스케어 펀드’의 지분법이익도 2018년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2018년 ‘KB-솔리더스 글로벌 헬스케어 펀드’의 지분법이익은 10억원을 넘었지만 지난해에는 2억원을 기록하며 5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KB-솔리더스 글로벌 헬스케어 펀드’의 주요 투자 포트폴리오는 지노믹트리다. 솔리더스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관련 펀드로 투자한 대표적인 기업은 지노믹트리가 있다”며 “지난해 지노믹트리의 주식 가치가 떨어진 것이 펀드 지분법이익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솔리더스인베스트먼트는 지속적으로 지노믹트리에 투자했다. 지노믹트리가 코넥스에 상장하기 전 ‘미래창조IBKC-솔리더스바이오세컨더리투자조합’으로 투자를 진행했다. 이후 2017년 'KB-솔리더스 글로벌 헬스케어 펀드'로 70억원을 추가로 투자했다. 총 투자 금액은 80억원 정도다. 현재 'KB-솔리더스 글로벌 헬스케어 펀드'가 보유한 지노믹트리 지분율은 8.41%로 기관투자자들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3월 지노믹트리가 코스닥으로 이전상장을 추진할 당시 공모가는 공모밴드를 초과한 2만7000원으로 확정됐다. 하지만 이후 주가가 하락세에 접어들면서 현 주가도 공모가를 하회하는 수준이다. 최근 지노믹트리가 코로나19 분자 진단을 미국에 수출하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주가도 반짝 상승했다. 솔리더스인베스트먼트도 이에 맞춰 ‘미래창조IBKC-솔리더스바이오세컨더리투자조합’이 보유한 일부 주식을 매각해 투자금을 회수했다. 솔리더스인베스트먼트는 앞으로 단기간에 투자금을 회수하기 보다는 상황을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솔리더스인베스트먼트는 올해 신규 펀드를 결성해 운용자산(AUM)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솔리더스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올해 500억~1000억원 규모의 신규 펀드 결성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