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진단
이커머스, '위기'를 '기회'로
⑦식품류 느는데 비해 타 카테고리 뒷걸음질…“새 고객 확보에 의의”


[팍스넷뉴스 전세진 기자] 이커머스 업체들은 코로나19 사태의 최대 수혜자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면 각 업체 간 온도차는 크다. 직매입 유무 및 어떤 품목을 전면 배치했느냐에 따라 희비가 갈렸기 때문이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해 신규 고객 유입은 늘었다. 이에 장기적 성장을 모색하고 있는 이커머스 업체 모두 신규 고객을 십분활용하기 고민하고 있다. 


8일 산업통상자원부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이 빠르게 진행된 2월 온라인 유통업체들의 거래액은 전년동월 대비 34.3%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19가 퍼지기 이전인 12월과 1월 10% 초반대의 증가율을 유지했던 것에 비하면 3배 이상 커진 수치다. 때문에 외부에선 이커머스 업체들이 이른바 코로나19 ‘특수’를 누렸을 것이란 시각이 많았다.


다만 이커머스 업계가 말하는 실상은 조금 다르다. 코로나19로 인해 거래액이 늘어난 것은 맞지만 대부분 식품류 중심의 성장이었던데다 여행·공연·지역상품 등 기존 이커머스들이 강점으로 부각해온 다른 카테고리의 매출은 큰 타격을 입은 까닭이다. 실제 해당 산업통상자원부 통계의 품목별 거래액을 보면 식품류 거래액 증가율은 전년동월 대비 92.5%가 급등했다. 그 외 ▲생활·가구 44.5% ▲아동·유아 40.6% ▲도서·문구·화장품 37.5% ▲가전·전자 26% 순의 증가율을 보였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식품의 경우 빠른 배송이 전제되야 하기 때문에 직매입을 하는 쿠팡, 쓱배송 등의 이커머스 거래액 증가가 가장 컸을 것”이라며 “식품 직매입을 하지않거나 비중이 매우 적은 티몬, 위메프, 11번가 등의 업체 경우에는 식품류 파이 증가 자체로 느끼는 체감도가 상대적으로 낮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창립 이래 최초 월 흑자전환에 성공한 티몬 역시 코로나19로 인해 식당이용권 같은 지역상품이나 여행상품 판매는 오히려 타격을 입었다. 위메프와 11번가의 경우도 여행·패션·뷰티상품 카테고리 실적이 뒷걸음질 치면서 외부에서 말하는 호황은 누리지 못했단 설명이다.


그렇다면 식품 직매입을 통해 당일·새벽 배송을 제공하는 쿠팡은 웃었을까. 역시 아니다. 쿠팡의 일일 주문량은 연말연초 220만~230만개를 유지하던 수준에서 코로나19가 본격화된 이후인 1월28일, 330만개로 최대 수치를 찍었다. 이후 2월말에서 3월초 300만개 정도의 주문량을 기록했다. 하지만 주문량이 늘어나는 만큼 배송비 부담도 늘어나는 상황이다 보니 적자를 감수하고도 운용을 해야하는 실정이란 것이다.


다만 업계 관계자들 하나 같이 코로나19가 이커머스 성장의 기회가 돼줄 것이란 입장이다. 이커머스 이용에 익숙치 않은 50~60대의 유입률이 늘어나는 등 전 세대를 아우룰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티몬만 해도 2월23일~3월23일 50대 이상 구매고객의 매출 총액은 예년 평균의 2배이상 늘어났다. 현재는 신선식품, 라면, 생수, 건강식품류 같은 소비에 치중돼 있지만 이용경험이 늘어날수록 타 카테고리로의 확장도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가전제품군의 매출이 상승하는 등 기존 이커머스에서 주목받지 못했던 카테고리가 풍부해지는 점도 긍정적이다. 위메프의 경우 3월12일~4월1일간 전년 동기 대비 노트북(44.1%), 태블릿PC(40.84%), 모니터(53.7%) 매출액이 늘어났다.


A사  관계자는 “한 번 앱을 깔게 하는 마케팅 비용만도 몇 천원이 들어간다고 이야기하는 상황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자연스런 고객층 유입이 생겨난 것”이라면서 “한 번 긍정적 소비 경험을 하게 되면 중장기적인 이커머스 이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C사 관계자도 “메르스 사태 당시 쿠팡이 업계 강자로 부상했다면 이번에는 업체들 전반적으로 이커머스에 익숙하지 않는 세대들에게 친숙해 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커머스 각 업체는 활성화된 시장환경을 바탕으로 미래 성장을 가속화한단 입장이다. 쿠팡은 물류 투자를 계속해나가며 인프라 확대에 공을 들일 예정이고, 위메프는 지난해 수혈한 투자금을 통해 MD·개발인력 채용 및 다양한 판촉 실험을 해나간단 계획이다. 11번가는 업체 및 지자체와의 컬래버레이션 작업을 통한 마케팅을 계속해 나간다. 티몬은 내년 증시 상장을 목표로 올해 분기 및 연간 흑자 구조를 구축할 수 있도록 경주한단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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