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hc MBO의 명암
박현종 회장, 15% 고금리에 인수자금 빌렸다
MBK파트너스, 목표 수익률 20%짜리 펀드로 중순위 대출
이 기사는 2020년 04월 09일 10시 2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권일운 기자] 박현종 회장이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 bhc(비에이치씨)를 인수하기 위해 빌린 자금의 상당 부분이 연복리 15%에 달하는 고금리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조건으로 박 회장에게  bhc 인수 자금을 지원한 곳은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다.


bhc는 당초 국내 최대의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인 제너시스BBQ 산하의 브랜드였으나 지난 2013년 미국계 PEF 운용사 더로하틴그룹(TRG)에 1300억원에 매각됐다. 박 회장은 지난 2018년 자신이 전문경영인 자격으로 이끌던 bhc를 전격 인수하기로 했다. 인수가는 6000억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은 bhc를 인수하기 위해 특수목적법인(SPC)인 글로벌레스토랑그룹을 설립했다. SPC 지분은 박 회장과 TRG에서 bhc 투자와 사후 관리를 담당하던 캐나다인 고든 엘리어트 조(한국명 조형민)씨 등이 나눠 출자했다. 박 회장은 이들 출자금을 기반으로 인수금융(차입)을 일으켜 bhc 지분 전량을 보유하고 있는 또다른 SPC인 프랜차이즈서비스아시아리미티드 지분을 사들이기로 했다.


박 회장과 옛 TRG 구성원들은 bhc 재직 또는 투자 과정에서 개인 자격으로 상당한 부를 축적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렇다고 해도 수천억원이 필요한 bhc 경영자인수(MBO) 자금을 마련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다. 이 과정에서 이들을 도와 재무적 투자자(FI)로 전격 등판하기로 한 곳이 동북아 일대에서 가장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PEF 운용사 가운데 하나인 MBK파트너스였다.


MBK파트너스는 막 펀드 조성을 끝마친 1조원 규모의 SSF(Special Situation Fund)로 박 회장 측을 지원하기로 했다. SSF는 MBK파트너스가 그간 주력하던 바이아웃(Buy-out, 경영권 인수)보다는 대기업 또는 중견기업의 구조조정과 인수·합병(M&A) 과정에서의 재무적 투자로 수익을 창출하는 것을 주요 투자 전략으로 삼고 있다.


MBK파트너스는 박 회장 측이 bhc를 인수하기 위해 설립한 SPC인 글로벌레스토랑그룹의 전환사채(CB) 1482억원 어치를 매입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공급했다. 일반적으로 영업활동을 하는 사업회사가 아닌 SPC의 CB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와 같은 메자닌(Mezzanine)을 매입하는 것은 지분투자보다는 중위험·중수익에 해당하는 대출로 간주된다.


CB의 금리는 연복리 15%(기한이익상실 사유 발생시 20%로 상향)로 설정됐다. 글로벌레스토랑그룹이 MBK파트너스에게 매년 지급해야 하는 이자비용만 222억원 이상이라는 의미다. MBK파트너스가 만기(2024년 말)까지 CB를 보유할 경우 글로벌레스토랑그룹이 부담해야 할 이자비용은 복리를 감안하지 않더라도 1111억원이 넘는다.


중순위 기준 연복리 15%라는 금리는 인수금융 시장에서는 상당히 파격적인 수준이라는 평가다. 인수 대상 자산의 가치와 이를 기반으로 산출한 LTV(담보비율), 인수 대상 자산의 현금창출력(통상 상각전영업이익이 기준)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7~8%를 넘기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 인수금융 업계 종사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MBK파트너스가 이처럼 높은 금리를 요구한 것은 자신들의 SSF가 연환산 내부수익률(IRR) 20% 이상을 목표로 설정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박 회장 측의 신인도 문제 탓에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선순위 대출의 비중을 높이는 데 한계가 있었다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박 회장 측은 MBK파트너스에 지급해야 할 금융비용을 bhc가 창출한 현금을 글로벌레스토랑그룹으로 배당받아 충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8회계년도 기준 bhc의 영업이익은 607억원, 순이익은 461억원이었다. 박 회장 측이 MBK파트너스로부터 일으킨 중순위 대출 이자를 갚는데 bhc 연간 영업이익의 3분의 1 이상, 순이익의 절반 가량을 쏟아부어야 한다는 의미다.


bhc 관계자는 "인수자금과 관련한 사안은 (박현종 회장이 참여한) 컨소시엄이 주도했고, 지금도 관리하고 있다"면서 "회사 차원에서는 구체적인 내용을 파악하지 못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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