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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證, 준수한 유동성 뒤 가려진 '폭탄들'
양도웅 기자
2020.04.13 08:39:30
최근 4년간 우발채무 약 5.7배 늘어 2.2조원 육박 '자기자본 초과'
올해 만기 도래 단기금융자산도 1.2조원···매년 상승하는 레버리지율도 '경고등'
이 기사는 2020년 04월 10일 09시 4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양도웅 기자] 최근 금융투자업계는 주가연계증권(ELS)발 유동성 위기로 주목을 받고 있으나 키움증권에 대한 실적 기대감이 크다.  


지금이야말로 우량주를 저가 매수할 수 있는 시점이라는 판단에 개인투자자들이 대거 증권계좌를 만들어 주식 시장에 뛰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일명 '동학개미운동'의 최대 수혜자는 증권업계 '리테일 최강자' 키움증권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하지만, 키움증권 역시 코로나19 팬데믹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일단 유동성비율을 보면 위기대응 능력은 준수하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키움증권의 지난해 말 유동성비율은 137.59%로 자기자본 상위 10개 증권사 가운데 다섯 번째로 높다. 흐름도 나쁘지 않다. 2016년 말부터 2019년 말까지 3년 연속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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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비율은 3개월 내 갚아야 할 부채 대비 3개월 내 현금 등으로 바꿀 수 있는 자산을 말한다. 수치가 높을수록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유동성 이슈가 발생했을 시 증권사의 위기대응 능력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활용된다. 3개월 내 확보할 수 있는 순현금(유동성갭=유동성자산-유동성부채)도 4조3135억원으로 적지 않은 편이다. 


대형 증권사들을 괴롭히고 있는 ELS 자체 헤지에 따른 마진콜(추가 증거금 납부 요구) 규모도 키움증권은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우발채무로 눈을 돌리면 평가는 달라진다.  


최근 몇 년간 키움증권은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기 위해, 다른 증권사와 마찬가지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행사 대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한 ABCP나 ABSTB 발행을 통한 신용보강을 제공해왔다. 이같은 부동산 PF 익스포져(위험노출액)를 포함한 키움증권의 우발채무는 2조1767억원(지난해 말)이다. 


우발채무가 자기자본(지난해 말 2조338억원)을 초과하고 유동성갭의 절반 가량을 차지한다. 현재 부채는 아니지만 언제든 빚으로 돌변할 수 있는 게 우발채무다. 전액 부실화할 가능성이 적다 해도 과거 저축은행 사태를 반추하면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하지 않을 수 없다. 우발채무가 자기자본을 넘는 증권사는 상위 10개 증권사 중 키움증권을 포함해 4곳뿐이다.


유동성비율과 달리 우발채무 증가 흐름도 심상찮다. 최근 4년간 10대 증권사 가운데 우발채무가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곳은 삼성증권(2993.18%), 하나금융투자(950.25%), 신한금융투자(740.80%), 키움증권(473.68%) 등이다. 


대부분의 우발채무가 매입보장이 아닌, 이보다 리스크가 큰 매입확약이라는 점도 문제다. 매입확약은 기초자산의 신용등급이 빠르게 하락하는 등 예기치 못한 사건이 터졌을 때 해당 계약을 맺은 증권사가 모두 부실을 떠안는 구조다. 키움증권의 우발채무 중 매입확약 비중은 71.20%다. 금액으로는 1조5497억원에 달한다.   



당장 4월과 5월 도래하는 단기금융자산(CP·ABCP·단기사채)도 고려해야 한다.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SEIBRO, 8일 기준)에 따르면 키움증권이 두 달간 상환해야 할 단기사채는 8470억원이다. 올해 12월까지로 확장하면 약 8개월간 키움증권이 마련해야 할 금액은 1조2000억원에 육박한다. 자본시장이 경직돼 차환 발행이나 롤오버가 쉽지 않아, 적어도 만기금액만큼 일단 유동성을 확보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매년 가파르게 상승하는 레버리지비율도 요주의 관찰대상이다. 키움증권의 지난해 레버리지비율은 753.70%로 10대 증권사 평균치를 살짝 웃도는 수치다. 하지만 최근 3년간 10대 증권사 가운데 레버리지 비율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곳이 바로 키움증권이다. 건전성에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키움증권의 순현금 규모를 근거로 최악의 시나리오는 없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증권사들이 확보하고 있는 유동성자산이 액면 그대로 3개월 내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 자산이 맞냐는 의구심이 뒤따른다. 유동성비율이 높은 모 증권사조차 정부 지원을 받기 위해 발품을 팔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기 때문이다. 


키움증권 사정에 밝은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몇몇 지표에서 수치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어 키움증권도 내부적으로 계속해서 모니터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하지만 금융감독당국이 권고하는 수준을 밑도는 만큼 몇 년간 계속해서 늘린 PI(자기자본투자)를 줄일 계획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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